A 정형외과 원장 교량서 추락사, 사망원인 두고 곳곳서 다양한 추측
직원 30여명 하루아침에 생계 걱정


제천에서 수십 년 넘게 환자들을 돌봤던 한 정형외과 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지역 의료계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이기는 하지만 꽤 규모가 있는 편이어서 당장 수십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생계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경 제천의 모 정형외과 원장 A(50) 씨가 중앙고속도로 제천~원주 구간 한 교량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은 A 씨가 차량에서 내려 교량 아래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 씨에 대한 부검은 이날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 병원 직원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적잖은 충격파를 낳고 있다. 이 병원장의 죽음이 알려진 이날 지역 사회에선 “자살이다”, “단순 사고다” 등 사망 원인을 둘러싼 소문으로 시끄러웠다.

문제는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생계다. 현재 이 병원에는 간호 인력 등 3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직원들의 가족까지 고려한다면, 1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하루아침에 생계를 걱정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지역 사회에서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재 이 병원 직원들은 언제 다시 진료를 시작할지 알 수 없어 생계 걱정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한순간 실업자 신세가 된 직원들을 구제할 법적 장치도 현재로선 마땅히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소 규모 병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료계는 안타까움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성실하고 실력 있는 의사였는데 안타깝다”며 “의료인이 사망했기 때문에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진료할 수 없어 직원들의 일자리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상당수 시민도 충격 속에서 지역 사회 차원의 빠른 수습을 걱정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 병원에 다녔던 환자들은 한 목소리로 “늘 친절하게 환자들을 진료한 훌륭한 의사였는데 믿을 수 없다”며 “생전에 지역 사회에 공헌한 이 병원장과 이 병원 직원들의 노고를 봐서라도 지역 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해결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