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당 시장…대전 좋아질까

발전 기대속 견제실종 우려도
최호택 교수 “현안 파악 중요”
김필동 교수 “균형 발전 숙제”
김정동 처장 “공직자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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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역대 최초로 집권여당 후보가 대전시장에 당선되면서 지역발전을 열망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부터 5개 구청장, 대전시의원 지역구 19석을 모두 싹쓸이한만큼 협치와 견제 사이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공존한다.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이번 선거결과로 미뤄보아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사실상 절대권력을 갖게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시민들이 그에게 절대권력을 준 이유는 그동안 집권여당 후보들이 당선되지 못하면서 중앙정부의 크고 작은 국책사업을 따내는 데 많은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따른 지역 소외감 또는 발전하지 못했던 측면이 많았다. 이제 힘있는 집권당 후보가 시장을 맡아 달라지길 바라는 열망에서 전권을 위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집권여당의 힘으로 침체돼 있는 대전의 발전을 이끌어달라는 얘기다.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문제부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유치, 4차산업혁명특별시로의 도약까지 대전 미래 경쟁력을 결정 지을 굵직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최 교수는 “대전의 현안이 무엇인지 파악해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절대권력은 부패하게 돼있다. 초창기 제대로된 추진력을 가지고 밀어붙이지 않으면 시민들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을 넘어 이제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될 때라는 의견도 있다. 신도심과 구도심은 극단적으로 남북 간의 격차로까지 비유되는만큼 대전 전체가 잘 살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충남대 사회학과 김필동 교수는 “대전은 동서 균형발전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큰 문제”라며 “빌딩 몇개를 세우고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보다는 이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대전시민 전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대전시민들이 골고루 자부심을 갖고 도시를 더 사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직자들 사기를 높여 일하는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만들어야한다는 것도 다수의 지적이다. 실제 민선 6기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중도에 낙마하면서 현안사업의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공직자들 사기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대전참여자치연대 김정동 사무처장은 “시장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비전을 보이는 사람일뿐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제 일하는 공직자들”이라며 “때로는 공직자들이 만든 결과물이 잘못되거나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시장이 다독이고 책임져주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은 이러한 밑바탕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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