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칼럼]
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핵심기술이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로봇기술과 결합되면서 많은 일자리가 소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일자리는 고용시장의 수요 및 공급의 미스매치 현상으로 인해 지역 인재 채용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이 산업구조와 일자리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한 거점 국립대의 역할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교육 및 연구 환경, 고등교육의 시장화로 인한 기초학문의 고사,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의 위기, 지역우수인재 및 우수교수의 유출을 가속화해 지역의 공동화를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국가 및 지역사회에서는 거점 국립대의 역할 재정립을 통한 고등교육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필자는 거점대학의 역할수행을 위한 추진과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고등교육의 수월성을 제고를 위해 거점국립대의 교육비 및 경상비 지원을 확대하고, 공동입시제 및 국가인증공동학위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거점국립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수도권 유수 사립대학 수준으로 확충하고, 지역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거점국립대간 또는 거점국립대-인근대학간 공동입학관리처 신설 및 대학간·학과간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학점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둘째 기초학문 보호 및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 거점국립대학을 중심으로 특성화분야와 연계된 기초학문을 집중 육성·지원하고 보건, 환경, 안전 등 지역사회의 위기 및 재난대응센터를 대학 내에 설치해 지역의 현안문제를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정부, 지자체, NGO 등과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혁신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대학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지역사회 및 인근대학에 상호 개방함으로써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넷째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융복합형 교육체제 혁신, 거점국립대 중심의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학캠퍼스를 활용해 지식기반의 창업생태계 조성 및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기업가 정신 등의 창업교육의 저변확대와 실전 창업을 위한 창업실습, 창업멘토링, 창업경진대회 프로그램 등을 내실있게 운영해야 한다.

거점국립대는 미래인재양성, 경제·사회적 가치창출,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성장동력 확보, 지역활성화, 지역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해야 한다. 국립대학을 통한 고등교육의 수월성제고, 고등교육의 공공성 및 책무성 확보, 지역균형발전의 선순환체계 구축,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거점국립대학을 중심으로 행·재정적인 지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