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 40% 지지율…체력과 열정으로 노익장 과시

▲ 자유한국당 정상혁 보은군수가 충북 최고령 기초단체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박병훈 기자
자유한국당 정상혁 보은군수가 충북 최고령 기초단체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41년생인 그는 만76세로 선출직이 아니면 벌써 은퇴해 2선으로 밀려나고도 남을 나이다.

그런 그가 보은군의 첫 3선 군수가 됐다. 그것도 무소속과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굳건히 자리를 지켜냈다. 4명이 경합한 선거에서 그는 40.05%(8828표)의 높은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다. 2위인 무소속 김상문 후보(31.85%)와 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은 김인수 후보(23.14%)를 크게 앞선 득표율이다.

다자구도 대진표가 짜일 때만 해도 그는 여유 있게 승리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시작된 선거판은 무소속 돌풍으로 뜨거웠고, 그는 나이가 많다는 점과 3선 피로감 등에 발목 잡혀 고전했다.

선거기간 이뤄진 여론조사마다 1∼2%대의 초박빙 승부를 예측했을 정도다. 그러나 선거판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궁지에 몰릴수록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당으로부터 변변한 지원유세 한 번 받지 못하면서도 무소속의 맹렬한 도전을 잠재우고 3선 고지를 올라섰다. 승리의 원동력은 전체 인구의 30%를 웃도는 노인표였다. 그는 젊은층이 많은 보은읍에서 176표 뒤졌지만, 10개면(面)에서 고르게 표차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정 군수는 “상대의 추격이 만만찮았지만, 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군민들은 돈이나 정당 대신 현명한 눈으로 검증된 일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젊은시절 19년간 농촌진흥청과 환경청에서 공직생활을 한 그는 2002년 제7대 충북도의회에 진출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06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 군수 꿈을 접었지만, 와신상담한 끝에 4년 뒤 군수가 됐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정 군수는 재임 기간 2곳의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보은 대추를 명품 반열에 올렸놨다고 자랑한다.

심혈을 기울인 스포츠 마케팅이 성과를 내면서 침체한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도는 것도 내세운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교사 정수장과 차정 저수지 확장을 통한 물 부족 해소, 농산물유통센터와 군립 추모공원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여전히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정 군수의 거침없는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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