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득표율 신도심 70% 넘지만 읍·면지역 50% 불과
성장 더딘 상대적 박탈감 반영된 듯… 조치원프로젝트 성과도 의문

세종시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과 읍면지역의 균형발전’이 이춘희 시장이 민선3기 때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이춘희 시장은 신도심에서 7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읍면지역에서는 50%대 득표율에 머무르는 결과가 도출됐다.

성장세를 보이는 신도심을 바라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읍면지역의 표심이 일정부분 반영된 것. 민선2기 때 추진했던 다양한 읍면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들이 헛바퀴를 돌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개표단위별 세종시 개표결과를 보면 이춘희 세종시장은 신도심 동지역에서 74.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동지역별로는 아름동이 77.0%로 가장 높았으며 뒤를 이어 새롬동 75.7%, 한솔동 75.5%, 고운동 74.3%, 보람동 74.2%, 종촌동 74.1%, 도담동 71.7% 등의 순을 기록했다.

반면 읍면지역의 득표율은 58%에 그쳤다. 장군면이 64.3%로 가장 높았으며 조치원읍 62.2%, 연기면 60.6%, 연동면 60.4%, 부강면 60.2%, 연서면 56.0%, 전의면 55.9%, 금남면 54.8%, 소정면 53.9%, 전동면 51.7% 등의 순을 보였다.

득표율이 가장 낮은 전동면의 한 유권자는 “세종시는 동지역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읍면지역의 개발은 속도를 내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면서 “시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역민의 체감도는 매우 낮다”고 전했다.

이춘희 시장의 민선 2기 최대 정책인 조치원프로젝트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치원읍의 득표율은 62.2%로 평균 득표율을 밑돌고 있다. 특히 조치원읍의 인구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

민선 2기 출발점인 2014년 조치원의 인구는 4만 7009명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4만 6163명, 2016년 4만 6452명, 2017년 4만 5413명으로 하향세를 보이는게 현실이다. 인구 10만 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조치원프로젝트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 조치원프로젝트에 따라 지역 내에서 다양한 인프라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원룸 공실 가속화, 상권 악화 등의 난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이번 선거의 공약에서 ‘조치원프로젝트 시즌 2’를 내세웠다. 또한 읍면지역을 위한 시책으로는 △북부권 경제기반 구축 및 도시재생뉴딜사업 본격화 △읍면지역 생활환경 개선 △로컬푸드 운동 활성화를 통한 도농상생 가시화 △관광자원 개발로 도농 교류 확대 △읍면동 복합커뮤니티 건립 및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확대 등을 약속했다.

조치원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이번 선거 과장에서 약속된 조치원프로젝트 2는 시민들이 체감 할 수 있는 정책이 이뤄져, 인구증가를 이끌어야 한다”며 “세종시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이 진정한 세종시의 주인이다. 신도시 못지 않은 예산투입과 개발이 이뤄져야 지지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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