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 이상천 제천시장, 경선 6대 1 접전치르고 본선 진출
선거 기간 몸무게 15㎏이상 빠져, 네거티브 없는 선거, 표심 이끈 듯

“정말 대단하다” “승부사 기질이 있다” 치열했던 6·13지방선거가 끝난 후 제천시장 선거판을 분석한 유권자들 사이에 최근 회자하는 ‘한 줄 평’들이다.

많은 시민이 이번 선거를 나름대로 분석해서 압축한 이 ‘한 줄 평’의 주인공은 바로 더불어민주당 이상천(57) 당선인이다.

이 당선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해 시장 자리를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단연 지역 정가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무려 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당내 경선에서 현직 시장인 이근규 후보와 이경용 전 금강유역 환경청장을 제치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제천시청 공무원 출신의 ‘정치 신인’이 같은 당의 현직 시장을 밀어낸 ‘대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역대 선거에서도 유례를 찾기 쉽지 않다. 그때 지역 정가에선 이미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방정식이 떠돌았고 캠프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이 후보는 ‘고삐’를 늦춰 잡지 않았다. 그럴 때일수록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 귀를 기울였다. 목청이 터질 듯한 유세가 끝나면 선거 캠프 참모진과 머리를 맞대고 늦은 밤까지 정책 개발에 몰두했다.

공직에 있으면서 얻었던 ‘(이)뚱 국장’이란 애칭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에 몰라보게 ‘홀쭉해진’ 그의 체형 변화가 얼마나 치열한 선거를 치렀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몸무게가 예전보다 15㎏ 이상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선 이 당선인이 파란을 일으킨 배경에 대해 “네거티브 없는 정책 선거를 실천했던 진정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며 “강한 추진력과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일궈 낸 승리”라고 분석했다. 다수의 시민은 “이 당선인이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려 잘 사는 제천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애초에 ‘다음 선거를 노리고 출마한 게 아니다’고 못박았던 이 당선인은 “하루속히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고 제천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겠다”며 “미래첨단복합농업단지 유치, 드림 팜 랜드 조성 등 핵심 공약 이행에도 곧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87년 행정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해 제천시청 기획감사담당관, 자치행정과장, 산림과장, 행정복지국장 등을 지냈다. 재임 당시 청풍영상위원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영상미디어센터,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낙엽 수매 일자리 사업, 제천인재육성재단, 지역 대학생 특별 공채(30명) 등의 업무를 추진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