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체감 어려워, 배달비 추가·높은 가격 탓
앰부시 마케팅 제재도 우려, 업주에겐 부담…이벤트 실종

*앰부시 마케팅= 스포츠 행사의 공식적인 후원 업체가 아니면서도 광고 문구 등으로 행사와 관련이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줘 고객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판촉 전략을 말한다.

8000490941_20100628.JPG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으로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치킨업계의 매출 상승 기대감은 어두울 전망이다.

국내에서 관람하기 좋은 경기 시간대와 지속적인 닭고기 가격 안정세 등 긍정적 요소가 있지만, 변수로 작용하는 배달비 추가, 2만원 시대의 치킨가격, 앰부시 마케팅 제재 등으로 특수보다 우려를 표하는 치킨 가맹점주들이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있는 대목이다.

14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 월드컵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곳은 교촌치킨 정도다.

심지어 대다수 업계마다 응원 이벤트, 가격행사, 팜플릿 제공 등 이색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어 월드컵 특수를 체감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는 최근 치킨 업계가 각종 가격 인상 이슈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섣불리 월드컵 관련 마케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특히 앰부시 마케팅 규제 영향이 치킨업계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점도 의미를 함께하고 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또봉이통닭, 신세계백화점, 화장품브랜드 키엘 등에서 앰부시 마케팅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각 업계들은 더욱 몸을 사리고 있다. 또봉이통닭의 경우 평창 올림픽 기간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또봉이가 응원합니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조직위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고, 즉각 이벤트 철회 및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전 서구 소재 프랜차이즈점이나 동네치킨 가게 등에서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을 기획한 곳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가맹점주는 “월드컵 기간의 매출 상승 기대감보다 변수로 작용하는 요인으로부터 벗어나 어떤 마케팅을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추후 자체적으로 한국 조별예선 경기 시작 전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서 앰부시마케팅 제재를 안받을 정도의 소소한 이벤트 정도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23일 자정), 독일(27일 오후 11시)과 맞붙는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