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딸 부잣집 엄마의 꿈- 3편
가장의 실직… 이동장터 수입 쥐꼬리
병원·교육비·전세금… 곧 둘째 수술도


딸만 셋인 딸 부잣집 가장 김(47) 씨는 지난해 가을, 10년 넘게 일했던 군 납품회사에서 실직 당했다. 첫째가 올해 중3, 둘째 초6, 막내는 6살이다. 그중 둘째 정은이(13·가명)는 많이 아프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현재 지적장애 1급과 뇌병변 5급 판정까지 받았으며 성장이 더뎌 117㎝에 체중이 20㎏가 조금 넘는다.

건강한 아이 셋도 키우기 힘든 현실 속에 아픈 아이까지 있는 실직 아빠의 어깨는 몇 곱절 무겁다. 평소 긍정적인 사고와 책임감이 강한 김 씨는 실직 이후에도 절망하지 않고 다른 생계수단을 찾았다. 현재 아파트 단지 내 요일별로 열리는 이동장터에서 탕수육·돈가스 등을 팔고 있다.

하지만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고 지난 겨울엔 장터가 활성화되지 못해 순수익이 1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엄마 전(43) 씨는 맞벌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하루 24시간 정은이를 간호해야 하는 현실 탓에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

각종 카드 빚과 재계약 때마다 오르는 전세금은 눈앞을 깜깜하게 한다. 설상가상으로 정은이가 심장판막수술을 받은지 5년이 다 돼가 교체시기까지 다가오고 있다. 정은이는 2013년 심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했다. 당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해 부모는 병원비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아빠의 실직 이후 다니던 학원도 그만둔 첫째 지은이(16·가명)는 내년이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자꾸만 떨어지는 성적으로 고민이다. 막내동생 시은이(6·가명)까지 생각하면 돈 들어갈 일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현재 시은이가 다니고 있는 민간 어린이집 비용이 부담돼 집 근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지만 이조차 쉽지 않다.

엄마 전 씨는 “건강과 경제상황 둘 중 하나만 고민하고 싶다. 처음엔 정은이가 살아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히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은이의 병원비와 아이들의 학비가 가장 큰 문제”라며 “신앙의 힘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22일자 1면에 마지막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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