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힘의 균형' 깨지는 시점에 주목…LGU+·KT 싸움될 듯
입찰 증분·금액선택입찰도 변수…낙찰가 폭등 가능성 낮아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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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3.3조원' 5G 주파수 경매 D-1…관전 포인트는

이통 3사 '힘의 균형' 깨지는 시점에 주목…LGU+·KT 싸움될 듯

입찰 증분·금액선택입찰도 변수…낙찰가 폭등 가능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물 규모와 시작가 모두 역대 최대인 이번 경매에서는 '힘의 균형'을 누가 먼저 깨뜨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는 시작가 3조3천억원에서 크게 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주파수 경매는 15일 오전 9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진행된다.

이번 경매는 블록 단위 경매 방식을 도입, 비교적 균등 할당이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자연히 과열 가능성은 줄었지만, 이동통신 3사의 수 싸움에 따라 분위기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천400㎒폭 등 총 2천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 2조6천544억원, 28㎓ 6천216억원 등 총 3조2천760억원이다.

이 중 3사가 눈독을 들이는 대역은 3.5㎓ 대역이다. 주파수 특성상 전국망 구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3.5㎓ 대역서 한 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대역폭(총량제한)은 100㎒다. 이에 따라 3사 모두 초반에 100㎒폭을 기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매는 통신사별 주파수 대역폭(블록 개수)을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주파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경매는 이통 3사가 써낸 대역폭의 총합이 공급 대역폭과 일치할 때까지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경쟁사 가격과 자사 낙찰가격이 함께 오르는 구조인 만큼 이전 경매처럼 타사 견제를 위해 호가를 올려놓는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낙찰가가 4조원을 밑돌거나 4조원 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낙찰가 결정은 3사 중 누가 먼저 대역폭, 즉 블록 수를 줄이느냐에 달렸다.

SK텔레콤[017670]은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최대 대역폭 확보를 공언해온 만큼 100㎒를 고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나친 가격 인상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남은 180㎒폭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90-90 혹은 100-80으로 나눠 갖는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 결국 10∼20㎒폭을 더 가져가기 위해 가격 상승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매 종료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라운드당 인상 금액(입찰 증분)이 크지 않아 이통사들이 최대한 '버티기' 작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0.3∼0.75%씩 오른다. 3.5㎓ 대역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블록당 3억∼10억원, 28㎓ 대역은 1억원 안팎이 오른다.

또 다른 변수는 금액선택입찰이다.

1단계 2라운드부터 적용되는 금액선택입찰은 해당 라운드의 시작가격을 초과하고 정부의 제시가격 미만인 금액을 선택해 희망 블록 수와 함께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금액선택입찰을 하면 정부의 제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이 가능하다.

2단계 위치 경매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통사는 상·중·하단 대역 3가지 중 하나를 택해 입찰할 수 있다. 가능한 조합은 회사당 3개씩 총 6개이며, 이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위치별로 장단점이 있어 과열 위험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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