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중학생 유권자로 착각… 민망한 상황 발생
옥천군 최고령 114세 할머니 소중한 한표 행사
함성 對 썰렁… 희비 엇갈린 광역단체장 캠프
임시운전증명서로 투표하려다 어쩔수없이 돌아가
투표함 실은 차량들 한꺼번에 몰려 교통정리 진땀
인쇄 제대로 안된 투표용지 발견돼… 무효표 결정
투표 참여 직원에게 1인당 1만원 수당 지급한 업체

▲ 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대전 동구 가양초교에 마련된 가양1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위해 줄지어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대전 동구 가양초교에 마련된 투표장에 유모차를 탄 애기가 아빠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투표를 마친 한가족이 대전 동구 가양초교에 마련된 가양1동 제3투표소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투표함이 대전충무체육관 개표소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13일 배를 타고 옥천읍 제2투표소인 죽향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옥천군 제공
○…“아가씨! 신분증 보여주셔야 하는데?!” 대전괴정중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선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져. 투표사무원인 엄마를 따라온 성숙한(?) 중학생 김모(16)양을 유권자로 착각해 서로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진 것. 투표사무원은 “아이고 미안해요 학생, 키도 크고 해서 성인인 줄 알았네”라며 멋쩍어해.

○…13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가수원동 제9투표소 린풀하우스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는 20대 남성이 투표를 하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 김모(24) 씨는 “선거 공보물을 보지 못해 따로 정해진 투표장소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전투표를 했던 친구가 아무 투표소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해서 왔는데 멋쩍다”고 전언.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가 많아지자 덩달아 열일하는 투표 관리원들도 눈에 띄어. 월평3동 제4투표소 투표관리원은 30분째 자리에 앉지 못해. 잘못된 투표용지를 주지는 않았나 확인을 거듭하고, 쉴틈없이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나눠줘. 투표함을 지키고 있는 관리원 역시 바로 옆 마련된 의자에 앉지 못하고 매의눈으로 지켜봐.

○…13일 서구 누리아파트 단지내 마련된 월평3동 제4투표소에는 아이와 함께 찾은 유권자들이 많아. 아기띠를 멘 엄마와 유모차를 끌고 기표소로 들어가는 아빠 모습도 보여. 쌍둥이 자매들은 “엄마 어딨어”라며 투표하러 들어간 엄마를 찾기도. 아기를 데리고 들어간 일부 부모들은 아기 손등에 투표인증을 찍고 나오기도.

○…13일 대전유성우체국에 마련된 온천1동 제6투표소에는 아버지와 8살 딸이 함께 방문. 한표를 행사한 뒤 나온 아버지가 아직은 투표권이 없는 딸에게 “너는 다음에 누구 찍을거야?”라고 물어. 딸은 한치의 고민 없이 “나는 커서 아빠 찍을 거예요”라고 답해. 그러자 아버지는 못내 흐뭇해하면서도 “나는 절대 투표용지에 이름 안넣을 거다”라고 잘라 말해.

○…옥천군 최고령 이용금(114·여) 할머니가 13일 딸과 함께 청산면 예곡신문화공간에 마련된 제 2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종료 직후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는 환호성에 휩싸여. 13일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허 후보가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과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허태정’을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아.

○…대전현암초등학교 삼성동제4투표소에 온 유권자들이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 투표전 유권자들은 지방선거 후보들의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하느라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해. 투표후 유권자들은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기 위해 핸드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

○…대전 중구지역 투표함이 개봉된 한밭체육관 개표소에서는 캠코더를 비롯해 스마트폰까지 수십개의 카메라가 개표 전 과정을 감시. 구석구석 위치한 카메라들은 투표함의 봉인지가 제대로 부착됐는지, 개표 테이블 밑에 흘린 투표용지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이날 개표장에는 오후 6시 40분부터 투표함이 도착하며 지연 발생. 개표사무원들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개인 스마트폰을 활용해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를 보고 담소를 나누기도.

○…13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5분 앞둔 오후 5시55분 캠프 사무실을 찾은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는 선거준비를 도운 당직자, 지지자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인사. 박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상대 후보와 30%p 가까이 차이나자 6시13분경 일어나 캠프사무실을 떠나.

○…6·13 지방선거가 치러진 대전 관저1동 제2투표소 관저초등학교 1층 1-2반. 오전 6시 투표개시와 동시에 입장하신 한 어르신은 신분증을 분실해 임시로 발급받은 신분증인 ‘임시운전증명서’를 지참하고 투표안내원에게 제시. 투표안내원은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를 가져와야 투표가 가능하다며 투표소에 입장할 수 없음을 설명. “내가 다른사람 대신해 투표할 사람으로 보이느냐”며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신 어르신은 안내원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어쩔수 없이 돌아가는 모습.

○…6·13 지방선거 개표소인 대전 한밭대학교 생활체육관 입구에는 유성구지역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싣고 온 차량들로 장사진. 시간차 없이 한번에 몰려든 차량들로 투표함을 신속하게 빼낼 인력이 모자라 교내 도로들이 투표함을 싣고있는 차량들로 막히는 상황이 연출. 이날 투입된 경찰 병력은 교내 투표함 차량들 교통정리를 하느라 진땀.

○…평균연령 36.8세인 세종시는 젊은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게 유모차 부대가 투표소를 가득 매웠다. 고운동복합커뮤니티센터 1층 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모차와 아기띠를 맨 젊은 부부들이 줄을 이었다. 투표를 마친 젊은 부부들은 투표소 앞에서 어린 자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주부 최 모(34)씨는 “이제 돌을 넘긴 아이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민주주의 주권의식에 대한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대전 서구 가수원 제 4투표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른바 ‘유모차 부대’가 뜨거운 햇살을 뚫고 등장해 눈길. 10명의 주부들이 투표안내를 받고 동시에 기표소로 들어가자 투표 사무원들이 유모차 부대 아이들을 토닥이며 울음을 달래기도.

○… 6·13 지방선거 대덕구 개표소(이문고 대죽체육관)는 오후 6시 50분부터 투표함을 개함하기 시작. 이후 한 시간 뒤 첫번째 집계 결과 정당 후보자들 득표수에서 자유한국당 대비 2배가 넘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되자 너 나 할것 없이 정치성향을 드러내.

○…경찰청은 6·14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를 이용한 불법 도박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충북지방경찰청 등 사이버수사대에 모니터링을 지시. 경찰은 선거의 결과를 이용한 도박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 도박 사이트 운영자 뿐만 아니라 도박 참여자도 처벌대상. 충북지방경찰청은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이 13일 배를 타고 옥천읍 제2투표소인 죽향초등학교를 찾아 투표했다. 산과 호수 사이에 고립돼 있는 이 마을은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육로가 따로 없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5가구 주민 대부분 사전투표했고, 이날은 2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 대덕구 이문고 대죽체육관 개표장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발견돼 혼란을 빚기도. 이에 선관위 심사 집계부는 훼손된 투표용지를 걸러내는 작업을 위해 해당 투표용지를 검사. 20여분 간 진행된 검사 결과, 선관위는 해당 투표 용지를 무효표로 결정.

○…충북 충주의 한 업체가 투표에 참여하는 직원에게 ‘투표 수당’을 지급해 눈길. 보성파워텍은 2003년부터 대통령·국회의원·지방선거까지 직원과 그 가족이 투표 확인증을 가져오면 1인당 1만원의 수당을 지급. 회사 관계자는 “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문화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직원들 자부심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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