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개표 상황]
대전지역 민주당 완승 예상 한국당 현역 단체장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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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충청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13일 오후 10시30분 현재 선거구별로 10~60%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표 초반 충청권 총 31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중 20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렸고 자유한국당이 10곳에서 가장 앞섰다. 충북 한 곳에선 2%P 차 접전 중이다. 특히 민주당은 현역인 후보가 출마한 선거구와 무주공산으로 치러지는 선거구에서 대부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 현역인 후보 중에서는 민주당에 뒤쳐져 있는 선거구가 많았다. 기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반전을 노린 바른미래당 후보 중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후보가 보이지 않으면서 충청권 민심을 얻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게 고루 나눠줬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 모두를 차지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총 31곳 중 새누리당이 16곳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 12곳, 무소속 3곳이었다.

우선 대전지역은 민주당의 완승이 점쳐진다. 현재 동구를 비롯한 대전지역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구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박빙으로 예상됐던 대덕구에서조차 민주당 박정현 후보가 한국당 박수범 후보에 크게 앞선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은 대전에서 완패에 가까운 성적표가 예상되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충북에서도 전체 11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중 절반이 넘는 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면서 우세가 점쳐지면서 지난 선거보다 두배가까운 당선인 배출이 예상되고 있다.

충남 역시 지난 선거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현역 단체장들이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당은 지난 선거에서 충남에서만 총 10명(무소속 당선 후 입당 포함)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남에서 5명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킨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크게 약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에서의 정당 입지를 크게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명암이 확연히 엇갈리면서 분위기도 상반됐다.

민주당 중앙당 개표상황실에는 박수와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 이석현·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지방선거 완승을 예감하면서 뜰뜬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반면 한국당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공개 직후 “제1야당으로서 출구조사를 아프게 받아들이겠다.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따가운 회초리를 들어주셨다. 아직까지 우리 보수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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