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충남 유권자들은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충남 유권자들은 지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줌으로서 촛불민심의 정신을 충남에서도 이어가길 것을 표심으로 주문하는 한편, 한국당에게는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라는 ‘엄중한 질책’을 내렸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와 이번 선거 결과를 비교할 때 확연한 ‘역전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 당시에는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10석을, 민주당이 5석을 차지했었다. 비록 도지사와 천안·아산·당진 등 충남 수부도시는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은 보수 정당이 지켜내면서 충남은 보수의 땅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충남의 정치지형은 완전히 바뀌게 됐다. 도지사와 충남 핵심 도시는 물론 보수 지역이라고 분류됐던 시·군까지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충남 표심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보여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치권에선 충남 유권자들이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무거운 책무와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여야 정당 모두는 이번 선거 결과가 2020년 열리는 21대 총선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충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충남의 보수성향이 진보로 변했다고 하기 보다는 보수에게는 질책을, 진보에 기회를 준 것으로 봐야 한다”며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과 새롭게 선출된 지방정부의 자치운영이 다음 총선에서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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