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6·13 지방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도와 정당 지지율이 투표 결과에 그대로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지역에서 야당들을 압도했다.

13일 오후 10시30분 기준으로 민주당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압도적인 지지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한 데 이어 대전 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모두 앞섰다. 총 22명(비례대표 포함)을 선출하는 대전시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결과가 예측되면서 민주당은 환호하는 모습이다.

반면 야당들은 대전시민들의 표심을 얻는 데 실패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다. 우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대통령 탄핵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대전지역 보수 텃밭으로 불린 대덕구에서조차 자신하지 못하면서 자칫 대전에서 단체장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세월호 바람에 무너진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그나마 지켰던 자존심마저 내놓아야할 위기에 처했다. 기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새로운 반전을 모색했던 바른미래당 역시 대전시민의 지지를 받는 데는 실패하면서 지역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 정의당도 기대했던 목표에 못 미치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한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 ‘정당’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투표율은 23년 만에 60%를 넘겼지만, 정작 지방선거가 대형 이슈에 묻히면서 정당만을 보고 선택하는 줄투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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