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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미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과장

신록(新綠)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6월이다.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에 섞여 오랜만에 대전의 명소인 계족산 황톳길을 찾았다. 14.5㎞에 달하는 이 길은 우리지역 기업인 ㈜맥키스컴퍼니에서 다년간에 걸쳐 조성한 것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수익을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한 우리지역 대표적인 CSR 활동으로 손꼽힌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말로 OECD에서는 이를 기업이 사회와의 공생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CSR 활동 기업으로는 유한양행이 있다. 창업자 故 유일한 박사는 손녀의 학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유한재단을 설립해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역 CSR 활동의 우수사례로 아산시의 마중택시, 서천군의 희망택시 사업을 들 수 있다. 일명 ‘100원 택시’ 사업으로 버스가 운행되지 않거나 정류장까지의 거리가 먼 농산어촌 마을 사람들이 100원을 내고 택시로 정류장이나 읍내까지 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대중교통 만족도 제고는 물론 버스 노선 운영에 투입될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의 CSR 활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영속성을 위한 투자행위로 봐야 한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필요나 선택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사회·환경적인 문제를 일으킨 기업이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다른 측면의 단점을 가리는 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러 견해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들은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결수단 제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ISO 26000과 같은 국제표준과 지속가능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기업의 협력사를 포함한 대부분 중소기업들의 CSR에 대한 인식수준은 아직 높지 않다고 본다. 정부 관련부처나 지원기관에서도 우리 중소기업들이 CSR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CSR 활동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글로벌 기업과의 거래에서 갖춰야 할 필수항목인 만큼 국제적인 기준과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최적의 한국형 CSR 모델을 발굴을 통한 기업들의 지속적 이익 창출과 더불어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데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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