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관례적 청주시장 등판…선거기간·중도낙마 상황 애매
지방선거 당선인 의중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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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야구장 전경. 청주시 제공
19일 한화이글스 청주 홈개막전을 앞두고 청주지역 뜨거운 야구인기 만큼 누가 시구를 맡을 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판도는 두산이 선두를 독주하는 가운데 SK-한화-LG가 2위권을 형성,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청주구장에서 LG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입장권이 인터넷 예매시작 몇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매우 뜨거운 상황만큼 관심을 끄는게 또 하나가 있다.

바로 시구자다. '야구의 꽃'이라고 불리는 시구는 각 구단들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하는 행사로, 게임이 시작되기에 앞서 유명 인사가 첫 공을 던지는 것을 뜻한다. 보통 구단의 전설적 선수나 연예인, 감동적 사연, 기념일 등 다양한 대상이 등장한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는 반드시 미국 대통령이 시구하듯 역대 청주구장 홈경기 시구는 지역의 대표성을 띤 인사로 자치단체장인 시장이 그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예년과 달리 애매하다. 이승훈 전 시장이 중도 낙마하고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청주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거 이전이라면 당연히 시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이 시구에 나서겠지만, 선거 이후에 이뤄지는 시구라 당선자가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청주야구장 홈 개막전은 시장이 시구자로 나섰다”며 “하지만 올해는 선거 바로 다음 주에 치러지는 경기라 고민이 된다. 좀 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복잡한 상황의 열쇠는 당선인의 의중에 달렸다. 시장 당선인이 취임식 이전이기 때문에 시민들 앞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현재 비어있는 시구자 자리는 더 애매해진다. 이 권한대행 입장에서도 시의 대표성 자체가 선거 당선인에 넘어간 상황에서 시구자로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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