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地選 격전지를 가다] 대전 대덕구청장
10년간 보수진영 차지한 곳, 민주 탈환 도전
지난 선거땐 박빙 ‘예측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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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현(민), 박수범(한) 대덕구청장 후보. 충청투데이 DB
전통적인 대전의 '보수 안방'으로 불려온 대덕구는 자유한국당의 '수성'과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을 두고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면서 대전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대덕구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등 각종 악재로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보수 정당이 구청장 자리를 지켜낸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당선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설욕을 다짐하는 모양새다. 따라서 대덕구는 보수 성향의 지지층을 기반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박수범 후보의 수성과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높은 정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 박정현 후보의 입성을 두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시의원을 지낸 박정현 후보는 대전지역 첫 여성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후보는 젊은 층이 주로 거주하는 송촌동 등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에 생활밀착형 정책을 쏟아내면서 젊은 층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임신에서 보육까지 책임지는 대덕보육센터 건립을 내세우는 등 엄마의 마음으로 구민을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박수범 후보는 임기 중 추진했던 사업들을 완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후보는 보수 성향의 토박이 민심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적으로는 신탄진 지역 표심을, 세대별로는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는 대청호에 유람선을 띄우는 대청호 힐링레포츠 단지 조성과 연축 지구 2만호 주택 건설을 공약했다.

대전 대덕구는 지난 10여 년간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보수진영이 차지했지만, 4년 전 선거에서 380여표 차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던 만큼 현 상황에서 어느 한 후보의 우위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번 기회에 보수 텃밭인 대덕구에 입성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한국당도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판세를 분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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