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특집] 6·13 지방선거 D-2…“충청의 미래 위한 소중한 한표”
한반도 훈풍과 북미정상회담 등 메가톤급 이슈로 인해 자칫 선거에 무관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지역의 미래 4년, 나아가 지역의 향후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신중한 권리행사가 더욱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전통적으로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왔던 충청권은 영·호남과 달리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상대적으로 약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심은 무엇보다 침체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지역 유권자 상당수는 새롭게 선출된 지역 리더들에게 경제를 살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 이라는 시간동안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활성화를 이루고 지역 젊은이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이번에 선출될 지역 리더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각각의 후보들이 내 놓은 경제관련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한 표를 행사해 ‘내 삶이 나아지는 선거’를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
또 이번 선거에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충청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할 리더를 뽑는 일이다.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그만큼 지역의 정체성이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년이면 시 출범 70주년과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는 대전시의 경우 영·호남과 충청 출신 인구가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낼 지역의 정체성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현재 구성원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번에 선출될 지역 리더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숙제라 할 수 있다.
‘국토균형발전과 분권확립’ 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2012년 출범한 세종시 역시 최근 인구 30만명을 돌파하면서 세종시만의 정체성 확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을 통해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신·구도심간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도시 도약 등 선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그동안 대전·세종·충남과 조금은 다른 성향을 보여온 충북 역시 이제는 충청권에 함께 녹아들 수 있는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통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지역간 불균형 발전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충남은 ‘서해안 시대’에 맞는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꾀해야만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충청지역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재정립해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찬 한 표가 되길 기대한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