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가 이쯤 되자 한신은 불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삭빠른 가신(家臣)이 한신에게 속삭였다.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배알하시면, 폐하도 기뻐하시고, 우리 주군께서도 우려(憂慮)하실 사태가 없어지실 것입니다.” 옳다고 생각한 한신은 그 말을 중리매에게 했다. 그러자 종리매는 “고조(高祖)가 초(楚)를 침범하지 못하는 것은 자네 밑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네가 나를 죽여 고조에게 미태(媚態)를 보인다면 자네도 얼마 안 가서 당할 것일세, 정말 한심한 일을 생각했구나”하고 욕을 하고 나서 스스로 목을 쳤다. 그 목을 가지고 한신은 진(陳)으로 갔는데 과연 모반자(謀反者)라는 죄목으로 체포되고 말았다. “교토가 죽어서 양구가 삶아지며, 비조(飛鳥)가 없어지자 양궁이 감추어지고 적국이 파멸되어 모신이 망한다라고 하는 데 참으로 그렇구나. 온갖 힘을 다해 한(漢 )을 섬긴 내가 이번에는 고조(高祖)의 손에 죽는 구나” 교토란 말은 전국책에서도 많이 쓴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
- 기자명 충청투데이
- 승인 2018년 06월 10일 18시 45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6월 11일 월요일
- 지면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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