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일 온라인으로 접수…10명 내외 모집

KBS 2년만에 개그맨 공채…'개콘' 불씨 살릴까

11∼15일 온라인으로 접수…10명 내외 모집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2년 만에 신인 개그맨 공채에 나선다.

오랜 경험에 노련함을 자랑하는 선배 군단과 대조적으로, 패기와 신선함으로 뭉친 신인 개그맨이 대거 탄생해 침체한 개그 무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KBS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2018 KBS 신인 코미디 연기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KBS가 신인 개그맨 공채에 나서기는 2016년 6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이번에 합격하는 신인들은 32기가 된다.

1차 서류 전형, 2차 실기와 면접, 3차 최종 면접으로 선발되는 올해 신인 개그맨들은 소정의 연수 과정을 거쳐 공채 개그맨 자격을 얻고, KBS와 1년 전속계약 체결 후 'KBS 희극인 6등급'을 부여받아 활동하게 된다.

개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등을 무대로 활동 중인 개그 단체 차원도 참가할 수 있다고 KBS는 이번에 명시했다. 채용 인원은 1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오랜만의 공채 소식에 선배 개그맨들도 '똑똑한' 후배들을 뽑기 위한 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개그콘서트' 터줏대감 김준호와 김대희를 비롯해 강유미, 강민경, 김지민, 박휘순, 유민상 등이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선배들과 자유로운 아이디어 토론', '오직 개그만을 위한 몸매 관리', '어디서도 경험 못 할 스타일링 체험' 등을 특전(?)으로 내세워 웃음을 줬다.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방송 중인 KBS는 현재 분위기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개그콘서트'가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지난해 선배 군단의 대거 투입에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그다지 살아나지 않았다.

'개그콘서트' 시청률은 지난해 말 7~8%대(닐슨코리아 기준)에서 최근 5~6%대로까지 떨어졌고, 초반 화제성을 견인한 김대희-신봉선-장동민의 '대화가 필요해 1987' 코너도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퇴장한다.


개그맨 사이에서도 개그맨들에게 '집'이나 마찬가지인 방송 개그 무대가 위태롭다는 것은 개그맨의 존재 가치가 위협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그콘서트'를 연출하는 양혁 PD는 "오랜만에 신입을 모집하는 만큼 새로운 감각의 연기자들이 선발돼 대한민국 코미디의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코미디 연기자 신구간 조합을 도모해 '개그콘서트'도 더 재밌게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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