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Q'와 경쟁? 토요일 저녁 예능 파이 커지는 게 먼저"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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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토요일' PD "출연진, 강냉이 폭격 즐겨요"

"'뜻밖의 Q'와 경쟁? 토요일 저녁 예능 파이 커지는 게 먼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tvN이 토요일 저녁 프라임타임을 겨냥해 선보인 예능 '놀라운 토요일'도 어느덧 방송 10회를 맞았다.

연출을 맡은 이태경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상파들이 강한 시간대에 정면승부를 처음 하는 것인데, '맨땅에 헤딩'이다 보니 부담도 많이 됐지만 지금은 출연진과의 호흡이 좋아 녹화 갈 때마다 즐겁다"고 말했다.

'놀라운 토요일'은 개그맨 신동엽, 가수 겸 배우 혜리, 개그우먼 박나래, 샤이니 키,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김동현, 개그맨 문세윤, 가수 한해, MC 붐이 전국 각지의 맛있는 음식을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음악 예능이다.


이 PD는 "출연진이 알아서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 게 참 신기하다"며 이따금 '헛소리'로 웃음을 안기는 한해, 우기는 데 일가견을 보여주는 김동현, 음식 예측에 남다른 능력을 갖춘 박나래, 받아쓰기 잘할 것 같아 불렀더니 개그에 더 욕심이 많은 키 등을 사례로 들었다.

신동엽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문맥을 잡아낼 줄 아는 사람이 꼭 필요해요. 그런데 그 능력은 책을 많이 읽거나 말을 많이 해본 데서 비롯하죠. 신동엽 선배는 그런 중심을 잘 잡아주십니다. 항상 팀 중심이 돼주시고, 5초 웃을 만한 것도 15초 웃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메인으로 진행하셨던 분인데 여기서는 자처해서 붐이 시키는 대로 하고, 강냉이도 맞겠다고 하셨어요. (웃음)"


특히 문제를 틀리면 쏟아지는 강냉이 폭격을 출연진들은 은근히 즐긴다고 한다.

이 PD는 "호프집에 가면 기본 안주가 강냉이다.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 강냉이 맛만 보게 하는 것이 얄미울 것 같아 강냉이를 소품으로 선택했다"며 "그런데 출연진이 캐러멜 팝콘으로 쏴달라는 등, 은근히 즐거워한다. 호프집에서 쌓아 놓은 것처럼 저희도 강냉이를 긴 자루에 넣어놓고 쏜다"고 웃었다.

그러나 역시 먹방(먹는 방송) BJ '입짧은햇님'이 팔도 진미를 혼자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출연진도 승리욕이 동할 수밖에 없다. 이 PD는 "'일당 8인분'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다가 입짧은햇님을 섭외했다"며 "문세윤과의 조합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출연진 간 합도 좋고, AOA 설현 등 게스트도 '빵빵'한데 '놀라운 토요일' 시청률 성적은 1%대(닐슨코리아)에 머무른다. '놀라운 토요일'보다 조금 이른 시간대이긴 하지만 MBC TV '무한도전' 후속작인 '뜻밖의 Q'나 KBS 2TV '불후의 명곡', SBS TV '백년손님' 등도 한 자릿수로, 토요일 저녁 예능 전체가 불경기다.

이 PD는 "우리와 같은 음악 퀴즈쇼 형태인 '뜻밖의 Q'도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 시간대가 북적이는 상권이 돼야 경쟁도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별생각 없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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