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길·송인웅 공동기자회견에 박용갑 "법적조치”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중구청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야당 후보들이 연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후보에 대한 ‘공짜 이발’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박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 정하길 후보와 바른미래당 송인웅 후보는 7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들을 공개하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중구청장 재직 당시인 2010년부터 5년 1개월간 중구 태평동 한 이발소에서 매달 5~6회의 이발을 하고는 지금까지 한 푼도 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박 후보가 내지 않은) 이발료 약 300만원은 재산 10억원에 가까운 박 후보에게는 아무것도 아닌지 몰라도 서민 자영업자인 이발소에겐 큰돈”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박 후보의 이발을 해주고 한푼도 받지 못했다는 이발사 A 씨가 직접 나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2010년부터 한달에 4~6번가량 이발소를 찾았고, 이발소 휴일에도 박 후보가 부탁해 나온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발비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한국당은 비방·음해를 중지하고 정책선거와 공명선거를 하라”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야당 후보들은)선거가 막판에 다다르자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유포하고 마침내 기자회견까지 열어 명예를 훼손하고 유언비어를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대결을 통해 구민의 선택을 받고자 노력했지만, 한 개인의 주장만을 내세워 상대후보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나아가 공명선거를 흑색선전을 통한 선동선거로 만들고자 하는 행위에 대해 실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또다시 이런 허위사실을 불특정다수에게 퍼트리는 행위를 반복한다면 관련법에 의거해 법적 조치를 할 수도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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