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아이코스·글로·릴 분석결과 ‘1급 발암물질’ 5개 검출
벤조피렌·벤젠 등 나와…일반담배보다 타르도 최대 90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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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판매 중인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성분이 5개나 검출됐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덜 해롭다’는 인식 속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이번 결과를 놓고 유해성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궐련형 전자담배 3개 제품의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엠버), BAT코리아 ‘글로’(브라이트 토바코), KT&G의 ‘릴’(체인지) 등 3개 제품이다. 분석한 유해성분은 니코틴과 타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하는 벤조피렌 등 9개 물질 등 총 11개다.

분석 방법은 ISO(국제표준화기구)방식과 헬스 캐나다(HC, 캐나다 보건부)방식을 사용했다

ISO 분석 결과 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에는 니코틴은 각각 0.1㎎(글로), 0.3㎎(릴), 0.5㎎(아이코스) 검출됐다. 국내 유통되는 일반담배(판매량 상위 100개)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이다.

HC방식으로 분석한 니코틴 함유량도 아이코스, 글로, 릴에서 각각 1.4㎎, 0.8㎎, 0.8㎎이 검출돼 일반 궐련 담배(HC 방식, 1.0~1.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하거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타르 평균 함유량은 평균 1.5배, 최대 90배나 많았다.

국내 소비가 많은 일반 담배 5종의 평균 타르 함유량은 0.1~0.8㎎/개비(다소비 5개 제품 4.3~5.8㎎)인데, ISO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 글로, 릴 등 전자담배 1개비 평균 타르 함유량은 각각 9.3㎎, 4.8㎎, 9.1㎎으로 글로 제품을 제외하고는 타르가 더 많이 나왔다.

HC 방식으로 분석한 아이코스, 글로, 릴의 타르 검출량도 각각 평균 18.8㎎, 20.2㎎, 17.1㎎로 일반 궐련 담배(11.1~18.1㎎)보다 높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 중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6개를 살펴본 결과, 함유량 범위는 벤조피렌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 벤젠 0.03∼0.1㎍이었다. 1,3-부타디엔은 3개 제품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2B급 발암물질로 보는 아세트알데히드의 검출량은 43.4∼119.3μg였다. 그밖의 분류 성분인 아크롤레인은 0.7∼2.5㎍, 일산화탄소는 불검출∼0.2㎎의 결과를 보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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