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0년새 2.5배 증가, 만성질환자·인구고령화 원인
질병관리본부 65세이상 지원, 백신 ‘PPSV23’ 무료로 접종
효과 입증…늦기전에 맞아야

충북이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 가운데 노년층의 주요 사망원인이 폐렴으로 지목돼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충북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0만명당 372.5명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사망률이 가장 낮은 서울(298.4명)에 비해 1.25배,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전남(366.1명) 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근 사망원인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질환이 폐렴이다.

폐렴 사망률은 2006년 10만명당 9.3명에서 2016년 32.3명으로 10년 새 2.5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한국인 사망원인 4위에 올랐다.

폐렴 사망률이 높아지자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부터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성인에게 23가 폐렴구균 다당질백신(PPSV23)을 접종을 무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5년째인 2016년 폐렴 사망률은 시행 전인 2012년 대비 1.5배 증가(2012년 9587명에서 2016년 1만5263명)했다.

이처럼 폐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만성질환자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만성질환자와 건강한 성인의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보면 일반 성인 대비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에서 폐렴 발병률은 7.7~7.9배, 심혈관계 질환 환자는 3.8~5.1배, 흡연자는 3.0~4.4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높았다.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PPSV23은 만성질환자에서 항체형성율이나 비침습성 폐렴예방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PCV13)이 있다. PCV13은 다당질백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균의 다당질과 단백질 운반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면역반응과 면역기억력을 높인 폐렴구균 백신이다.

65세 이상 성인 대상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패혈증, 뇌수막염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및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모든 65세 이상 성인에게 PCV13의 접종을 권고했으며, 현재 미국, 영국 등 29개국에서 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PCV13의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으로 진행된 '국가예방접종사업 중장기 전략 개발 보고서(2016)'에선 다당질백신의 한계를 고려해 신규 폐렴구균 백신인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도입 필요성도 제시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