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참석놓고 의견 분분
지방분권 강조…행사 지방개최
지지율 상종가…선거전략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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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현충일 추념식이 19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것을 놓고 지역 정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6·13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국정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지방분권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전국 행사의 지방 개최라는 상징성을 내포하면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충일 추념식이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999년 이후 19년 만이다. 역시 전·현직 대통령이 대전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것도 19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이번 추념식의 대전 개최와 문 대통령 참석을 두고 지역 정가에선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여당 후보들이 너나 없이 ‘문재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지역에 다녀갔다는 자체만으로도 여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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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선택 기준으로 ‘정당’을 삼고 있다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바침하고 있다. 충청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양일간 대전지역 성인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자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31.2%가 ‘소속정당’을 꼽았다. 뒤를 이어 ‘정책·공약’ 22.8%, ‘도덕성과 성품’ 18.2%, ‘정치적 경험과 배경’ 12.0%, ‘인물’ 7.1%, ‘당선가능성’ 4.3%, 기타 2.3% 순이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이번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취임 후 1년이 넘도록 충청권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도 잠재울 수 있어 여당 후보들에게는 순풍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문 대통령의 행보가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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