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다가오면 항상 매니페스토 협약식이 관례처럼 이뤄지고 있다. 유권자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매니페스토는 표퓰리즘성 공약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당위성을 내밀며 정당과 후보자의 가치와 철학, 정책대안들을 지역주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게끔 권장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30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의 주최로 충북지사와 충북도교육감 후보들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실천 협약식'이 열렸다. 청주시장 후보들도 지난 달 28일 매니페스토 협약을 맺으며 깨끗한 선거를 약속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비방이 쏟아지며 매니페스토를 관례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충북지사에서는 야권 단일화 관련 후보 매수설이, 청주시장에서는 청주시와 KT&G간에 성사된 옛 연초제조창 매매 금액이 논란거리가 됐다.

물론, 선거가 상대 후보를 이겨야만 성취할 수 있는 제도다보니 어느 정도의 비판과 비난은 용인돼 왔다. 토론회에서도 후보 간의 공방에 따라 표심이 이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의 초점이 후보 간 공방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후보자 능력이 가려질 수 있다. 특히 도덕적 결점이 치명상을 입히게 되면서 이런 비방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민들은 매 지방선거마다 시장들에 대한 평가를 투표로 해와 재선에 성공한 시장은 단 한명도 없다.

지방선거가 대선의 중간평가 역할을 해왔던 만큼 충북지사 직도 여당과 같은 지사가 탄생한 적도 없었다.

충북은 민심의 바로미터, 캐스팅 보트라는 이름으로 모든 선거에서 척도를 가르키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그만큼 당시 대세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진정한 매니페스토가 이뤄지려면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함께 힘써야하는 것이 아닐까.

임용우·충북본사 취재부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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