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충남본부 계룡담당 khj50096@cctoday.co.kr

“정당한 방법과 정책적 차별성으로 선택받지 않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면서 당선된다면 과연 지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수 있겠습니까?”

계룡시의 한 시민이 '나이 칠십이면 치사(致仕·나이가 많아 벼슬을 사양하고 물러남)'라는 고사성어와 “3선도 모자라 4선(四選)을 당선시켜 줘야 합니까?”, “지난친 명예욕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습니다.”라는 비방내용등이 담겨 있는 자유한국당 계룡시장 A후보(만61세)의 선거공보물을 보고 기자에게 던진 한마디다.

이같은 A후보의 공보물에 게재된 고사성어는 4선에 도전하는 현 시장(만69세) 후보에 대해 나이가 많으니 더이상 출마하지 말라는 뜻 같다.

하지만 현 자유한국당의 도지사 후보도 만69세이며 6선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또한 계룡시 선거구에서 한국당 도의원에 출마하는 B후보도 만 69세이다. 현 시장 후보의 나이와 똑같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한국당 도지사 후보나 도의원 후보는 출마해도 괜찮고 상대 후보에게는 출마해서는 않된다는 논리가 아닌가. 나이가 그렇게 중요한 가.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62세 이후 계룡시민들은 과연 A후보의 선거공보물을 읽고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까…

계룡시에서 개청전부터 살았다는 한 시민은 “현 시장 후보가 당시 논산시의회의장을 하면서 계룡시 개청에 큰 역할을 했고, 그동안 시정을 이끌면서 세계적인 가구기업인 ‘이케아’ 유치와 2020년 세계군문화엑스포 개최등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많으니 출마를 하지 말라고 비방하는 것은 유권자를 어떻게 보고 하는 애기인지 도대체 이해가 않된다”라며 A후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정당한 방법으로 정책적 차별성으로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 선거다. 좋은 정책을 내놓은 후보가 당선돼야 그 정책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4년에 한 번 주인 대접을 받으면서 지역의 참일꾼을 직접 뽑는 중차대한 정치 행위다.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않은 선거,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 됨됨이를 꼼꼼히 살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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