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갈릴레오'·KBS '거기가 어딘데' 등

▲ [MDRS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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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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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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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사막으로…특별한 곳 찾아 헤매는 예능들

tvN '갈릴레오'·KBS '거기가 어딘데' 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남극도 모자라 이젠 우주로, 사막으로 떠난다.

'탐험 예능'의 대표격인 SBS TV '정글의 법칙'이 국내 예능 최초로 남극 땅을 밟아 화제가 되면서 더욱 특별한 곳을 배경으로 하는 신작 예능도 쏟아지고 있다.

오는 7월 방송 예정인 tvN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는 '화성'을 주제로 한 신개념 SF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영준 PD는 SBS 재직 시절 '정글의 법칙'에서 호흡을 맞춘 개그맨 김병만을 필두로 배우 하지원, 구구단 세정, 2PM 닉쿤과 함께 지난 3일 미국 유타에 있는 화성 탐사 연구기지 MDRS(Mars Desert Research Station)로 떠났다.

그동안 예능에서는 우주를 소재로 다뤄도 무중력 체험 등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게 tvN 설명이다. 특히 MDRS는 그동안 과학자들에게만 열린 곳이었는데, 연예인에게 문을 열기는 이번이 최초라고 방송은 전했다.

tvN 관계자는 6일 "이영준 PD가 과거 김병만과 '정글의 법칙'을 한 것을 몇 달간 기지 측에 보여주면서 '갈릴레오'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도전한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방송이란 점을 강조해 촬영 허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MDRS는 화성과 똑같은 컨디션으로 만들어놓은 기지로, 출연진은 그 안에서 헬멧과 우주복 등을 착용하고 체험하게 된다. 영화 '마션' 같은 데서 본 것처럼 우주에서 자랄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활동도 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나 나사(NASA)가 화성을 가기 위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곳이라면, MDRS는 실제로 인간이 우주에 간다면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장소인 셈이다.

tvN 측은 "더 의미가 있는 건 출연진들이 체험한 기록들이 자료화해 기지의 연구 데이트로 쓰일 예정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물 한 모금 찾기 어려운 사막으로 떠난 예능인들도 있다.

KBS에서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한 유호진 PD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KBS 2TV '거기가 어딘데??'는 배우 지진희와 차태현, 배정남, 개그맨 조세호가 오만으로 떠나 아라비아 사막 42km 구간을 3박 4일 내 횡단하는 미션에 도전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아름다운 아라비아 해가 최종 목적지로 제시됐지만, 그곳에 닿기까지는 온통 척박한 땅만 있어 본격적인 '고난의 행군'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드넓은 사막 안에서 찾아올 폐소공포증에 출발하기도 전부터 공포를 느끼는 출연진 모습이 시청자들도 함께 긴장하게 했다.

'거기가 어딘데??' 관계자는 "제작진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과정에서 사막이 배경으로 추천됐고, 이후 꼼꼼한 사전 답사에 나섰는데 사막 내에서 헤맬 때만 해도 '이건 안 되겠다, 못 가겠다' 생각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마지막 바다에 도달한 순간 '이건 무조건 하자'고 결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언뜻 여행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진지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뜬금없는 듯 기발한 네 남자의 호흡이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내면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지난 2일 재방송분은 4.0%(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보이며 본방송보다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갈릴레오'와 '거기가 어딘데??' 외에도 '정글의 법칙'은 꾸준히 오지 탐험을 이어가고, MBC TV '두니아'는 가상이지만 공룡 등이 출몰하는 원시 자연으로 시청자를 초대하는 등 특수한 공간을 찾아 떠나는 예능은 점점 늘고 있다.

방송가 한 관계자는 "여행 예능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단순히 명소로, 해외로 나가 힐링하는 것은 새롭지 않게 느껴진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힘든 곳보다 뭔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릴레오' 관계자 역시 "국내에서 영화 '인터스텔라'나 '마션' 같은 작품이 관심을 끈 것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주, 화성 등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돼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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