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압박 수위 높여

장애진단서 허위의혹 제기
오른쪽 발가락 4개 훼손됐지만 장애등급 받지 못한 시민 대동
“한개 절단, 장애등급 불가능 의사와 특수관계 있었나 의구심”
허태정 후보 측 “인위적 접촉 없었다 의사의 판단일 뿐” 강하게 반박

▲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5일 서구 둔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의 발가락 절단에 의한 병역면제 의혹과 장애등급 6급1호를 받은 의혹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발가락 훼손과 관련해 '병역기피 의혹’과 ‘장애등급 판정 논란’이란 두 가지 카드로 압박 공세를 이어나갔다.

박 후보는 5일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허 후보가 근거자료로 제시한 장애진단서에 대해 허위 의혹을 제기하며 발급받은 경위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오른쪽 발가락 4개가 훼손됐음에도 장애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한 시민까지 대동하며 단단히 준비한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먼저 허 후보가 엄지발가락 하나만 훼손됐음에도 장애인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허위로 조작된 서류로 장애인 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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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엄지발가락 한 개가 절단된 것으로는 절대 장애등급을 받을 수 없다. (장애등급 판정) 기준이 그렇고, 모든 의사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1989년 엄지발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허 후보가 2002년 대전의 한 병원에서 발급한 장애진단서를 토대로 지체장애 6급 1호 판정받은 것을 지적했다.

10여년이 지나 장애등급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의도를 갖고 특수관계에 있는 의사에게 부탁해 허위 장애등록을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받지 않는다고 하니 양심선언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는 공사현장에서 발가락 네 개를 잃고 엄지발가락만 남은 맹관호 씨도 참석해 허 후보의 장애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맹 씨는 "사고로 5개월 동안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현재 엄지발가락만 남은 상태"라며 "그동안 장애등급 판정을 받기 위해 두 차례 심사를 요청했지만,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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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장애진단서 발급 당시 담당 의사와의 인위적 접촉은 없었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허 후보 캠프 총괄선대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허리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원인이 엄지발가락이 없는 것 때문이란 의학적 소견을 들었을 뿐"이라며 "장애등급은 의사의 판단일 뿐 허 후보 본인이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등급을 받는 것은 의사의 판단과 행정적 판단만 있을 뿐 장애인 본인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며 "의사가 작성한 진단서를 밀봉해 행정기관에 전달하는 상황에서 허 후보와 의사가 조작했다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덧붙였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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