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럼]
문은수 천안복지재단 이사장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이른바 ‘갑질’ 행태나 ‘부자에 대한 반감’ 등은 물적, 재능을 가진사람들이 사회적 책무성을 소홀하게 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이뤄낸 결과물을 놓고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에 대해서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이 우리사회에서 그리 존경 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인정받는 상황은 엄연한 현실인 것 같다.

‘재능기부’라는 말이 언제인가부터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재능이란 ‘전문적인 역량이나 지식 기능으로 볼수 있을것’이고 기부란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것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능기부란 전문 재능을 공동체에 제공하는 자원봉사활동이라 할수 있다. 자원봉사활동은 궁극적으로 ‘더불어 살기좋은 사회 만들기’를 지향하고 있다. 다만 자원봉사의 대상이나 권역에따라 그 범위가 다를 수 있다. 특히 전문직 자원봉사는 사회통합에 필수적인 요소며, 일반적인 자원봉사활동과는 다른 몇가지 특성을 갖고있다.

우선 전문직의 재능기부는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활동이 될수 있다. 전문직은 자신의 위치에 따른 책임을 자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거나 공동체의 선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고, 이러한 문화를 형성할 책임도 수반한다. 둘째, 전문직 자원봉사는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함으로 자원봉사활동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사회계층의 통합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대개의 전문직 종사자들은 안정된 가정 및 직업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계층으로 대체로 높은 지식과 사회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복지서비스 이용자는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전문직 자원봉사자를 자신의 인적자원으로 활용할수 있게 되며, 전문직 종사자는 사회적 책임성을 이행 할 수 있게 될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권하면 '시간이 없어서', '어디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등의 반응을 듣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반응은 전문가들이 봉사활동을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덤그랜트의 저서'기브 앤 테이크'에 '마법의 숫자, 100시간 법'이란 내용이 있다. 연간 100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은 자원봉사에게 가장 큰 에너지를 주고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범위로 보고 일주일에 2시간씩 자원봉사활동에 투자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주2시간씩 자원봉사활동은 희생이 아닌 삶을 긍정적 변화로 이끌어 낼수 있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는 의미다.

사람은 누구나 재능을 타고났다. 이 재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없다. 재능기부, 즉 전문직의 재능기부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적극적 실천운동으로 사회적 존경을 받게될 것이고, 복지수요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것이다. 나아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통합 효과를 극대화 할수 있는 첩경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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