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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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아이돌 등용문 웹드라마의 진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단순 '스낵컬처'로만 생각한 웹드라마가 진화하고 있다.

조회 수가 수천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하고 신인배우가 이름을 알리거나 알리는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 모바일 환경 최적화 콘텐츠…웹드라마 봇물

웹드라마란 분량은 10분 남짓하고, 시간과 장소와 관계없이 시청 가능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전편이 10회 내외의 시리즈로 제작되기 때문에 한 편을 보기 위해 1시간 넘게 TV 앞에 앉아야 하는 일반 드라마와는 달리 이동하면서도 보고 1시간이면 전편을 다 감상할 수도 있다.

소비가 빠르고 쉽다 보니 확산도 빨라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콘텐츠가 생산됐다.

그중 대표작은 '연애플레이리스트'(연플리), '퐁당퐁당 러브', '오구실' 등이다

청춘 로맨스를 그린 '연플리'는 글로벌 조회 수 3억 뷰를 넘었을 정도로 웹드라마의 효시로 불리는 작품이다.

30대 싱글 여성의 삶을 다룬 '오구실'도 누적 조회 수 1천500만 건을 기록했다.

'퐁당퐁당 러브'는 약 3개월 만에 조회 수 1천만을 돌파했으며 MBC TV에서 2편짜리 드라마로 방송됐다.

웹드라마 시장이 커지자 MBC에브리원, SBS플러스미디어, CJ E&M 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도 이미 뛰어들었고 아이돌 스타가 소속된 가요기획사 등 연예기획사들도 웹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 신인배우·연기돌 등용문…효과적인 홍보 수단 되기도

웹드라마는 일반 TV 드라마와 달리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아 신인배우나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배우의 등용문이 된다.

'연플리'는 김관수, 신주협, 김형석, 정신혜, 이유진, 최희승, 박정우 등 신인배우를 대거 기용했다.

현실 대학생들의 연애담이다 보니 신인배우의 출연으로 더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돌 연기 데뷔의 장이 되기도 한다.

보이그룹 아스트로는 데뷔 직후 웹드라마 '투비컨티뉴드'를 통해 첫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듀스 101' 출신 유선호는 웹드라마 '악동탐정스'에서 첫 연기를 펼쳤다.

유선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악동탐정스'가 웹드라마 중에서는 최단 기간 1천만뷰를 넘었다"며 "앞으로도 연기는 기회가 되면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연이 쉬워 홍보 효과가 크고 제작비도 적다 보니 정부 기관이나 기업이 웹드라마를 통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장기·인체조직 기증과 이식을 소재로 '뜻밖의 히어로즈'를 만들었다. 이 웹드라마에는 FT아일랜드 최종훈, 비투비 이민혁, 아이오아이 김소혜, 배우 박하나가 출연했다.

삼성은 기업 홍보를 통해 EXO의 도경수가 출연한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을 제작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영화 제작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태도로 도전하는 대학생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이 웹드라마는 당시 사상 최단 기간 조회 수 2천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월드컵 웹드라마도 등장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제작한 '누구나 한 번쯤 미쳤었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이 월드컵을 함께 보면서 사랑을 싹 틔우는 이야기다.

배우 설정환과 배윤경이 주연했고 안정환, 홍명보, 박지성 등 축구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웹드라마는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팬덤이 있는 아이돌을 더 많이 섭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 아이돌이 출연하면 뷰 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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