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설립된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한우전문식당 ‘이수한우’ 3년째 운영중
전염병 없는 최고의 한우 생산·직거래, 유통단계 ‘농가-도축-식당’ 대폭 축소
소비자에 합리적 가격·농가 소득 보장, 2016년 매출 12억·지난해 25억 기록

▲ 영동 이수한우 전경.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전국적으로 ‘맑은 고을’로 불리는 충북 영동은 과일·국악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한우 품질도 뛰어나다.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높은 산들과 금강 상류의 명승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은 물론 구제역, AI(조류인플루엔자), 브루셀라 등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청정지대’로 꼽혔기 때문이다. 예부터 한우는 부위별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영양도 풍부해 산해진미의 으뜸으로 손꼽아왔다. 영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소 한마리에서 백 가지 맛이 난다'는 의미의 ‘일두백미(一頭百味)’를 느낄 수 있는 이수한우를 조명했다.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은 ‘청정 영동의 약속’을 슬로건으로 하나된 한우농가의 영속을 담자는 의미로 2011년 탄생했다. 이수한우의 '이수(二水)'는 영동군 소재지인 영동읍을 관통하는 영동천이 주곡천과 양정천이 만나 하나의 물줄기를 형성한 영동천을 이룬데서 착안한 옥호다.

이 법인은 영동지역 전체 9400여두 가운데 32% 가량인 3000여두 보유한 14개 한우 사육농가들이 직거래를 통한 소비자와 상생을 실현해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하면서 태동했다. 많은 이익을 내자는 욕심보다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농업인 간 단합과 소통을 하고자 함이었다.

▲ 이수한우 정영철 총괄이사가 영동 한우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며 판매되는 소고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은 영동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 전염병 없는 최고의 한우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지니고 있는데다 중간마진이 없는 청정 경영을 실시했다. 사육농들이 유통과정을 간소화하고 농가의 사료나 약품 등에 대한 공동화 작업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3월에는 친환경적인 사양관리로 사육된 한우암소만을 엄선해 공급하고 농장에서 도축장 식육포장처리 및 판매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았다. 해마다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당초 14농가였던 조합원 수도 3농가가 확대돼 현재는 17농가가 활동중이다.

현재 법인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한우만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유통망에도 뛰어들어 한우전문식당인 ‘이수한우’를 개점해 3년째 운영중이다.

이곳은 조합원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에서 명품한우를 맛볼 수 있게 하자며 설립한 맛집이다. 직거래를 통해 농민 스스로 판로를 개척한다는 장점과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소값하락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이수한우는 복잡했던 유통단계를 농가-도축-식당으로 대폭 축소했다.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축산농가들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했다.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식문화를 선사하고 있는 이수한우의 1층에는 한우 부위별 정육 1등급 이상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우 장조림, 사골용 족, 잡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2층에선 일정한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면 1층에서 구입한 한우를 구워먹을 수 있으며 한우탕, 불고기 전골, 냉면 등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

▲ 소비자들이 직접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이수한우 2층 식당 모습.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이수한우는 정육식당으로의 경쟁력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에 맛좋은 명품한우를 제공하자는 조합 내 신뢰가 큰 몫으로 작용했다. 투명한 경영과 고정적인 수요층으로 인해 매출도 2016년 12억원에서 지난해 순매출 25억원까지 올랐다.

영동군과 음식문화개선운동추진위원회로부터 모범음식점으로도 지정 받았다. 다른 업소에 비해 청결상태 위생관리, 맛과 서비스 등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이수한우는 농가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교적 역할도 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청정 고품질 축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게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들을 위한 세일행사 및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베스트 품목과 대량 물량을 확보해 주말을 제외한 비교적 한산한 평일 중 하루를 정해 식당 고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즉석육가공(포장판매업) 사업도 준비중이다. 이는 구이용을 제외한 한우 비선호(국거리) 부위를 단순 팩 포장이 아닌 한우곰탕, 한우탕, 떡갈비, 육개장, 불고기, 떡갈비만두 등으로 재가공하는 사업이다.

박경하 대표이사는 “이수한우는 조합원들에 안전한 축산물 생산 지원과 판로를 확보해 안정적 소득을 선사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합”이라며 “합리적 가격과 맛 좋은 품질로 영동지역은 물론 전국적인 법인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말 영동군장애인복지관에 한우탕 200인분을 후원했다. 이수한우영농조합법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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