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의 '은행동 이야기'
'선화동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대전 원도심 탐구서

▲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제공=연합뉴스]
▲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제공=연합뉴스]
▲ [책 내용 중 캡처=연합뉴스]
▲ [책 내용 중 캡처=연합뉴스]
▲ [책 내용 중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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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명동' 은행동의 역사와 사람 탐구 책 출간

조성남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의 '은행동 이야기'

'선화동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대전 원도심 탐구서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대전의 명동' 은행동의 역사와 사람에 대한 인문지리적 탐구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일보 문화부 기자와 중도일보 문화부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낸 조성남 현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이다.

그가 펴낸 '은행동 이야기'(대전 중구문화원)는 대전의 대표적 원도심, 상권의 중심이던 중구 은행동의 역사와 문화,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화동 이야기'에 이은 조 이사장의 두 번째 대전 원도심 탐구서이다.

선화동 이야기가 그 안에 몰려 있던 옛 대전시청, 충남도청, 법원·검찰, 경찰청 등 주로 관청 가의 역사를 소개했다면 은행동 이야기는 다양한 상업시설과 금융기관, 문화공간과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은행동은 1990년대 서구 둔산 등 신도심이 개발되기 전까지 대전역 주위의 원동, 인동과 함께 대전의 대표적 상권으로 대전사람들의 생활이 이뤄졌던 공간이다.

목척시장과 충남도청 앞 중앙로를 따라 형성된 은행동은 병원과 다방, 금융가와 음식점, 빵집, 문구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대전의 명동이었다.

일제에 의해 세워진 근대 건축물도 많았다.

은행동의 역사는 어쩌면 대전의 '살아 있는 상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은행동의 거리를 거닐면서 대전의 옛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다름 아닌 대전의 시간을 거니는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대전 중구문화원이 1997년 향토문화 자료(5집)로 발간한 '마을의 유래와 전통의 숨결' 은행동 편을 보면 "한밭(대전) 땅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많은 동(洞) 중에서 그 이름이 오랜 세월 동안 변화하지 않고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동은 오직 은행동뿐"이라 했다.

오늘날 원도심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하고 있는 은행동 지역은 그 중심부에 천 년도 넘은 은행나무가 있어 '으능정이'라 부르던 자연마을이라고 이 책에 나와 있다. 은행동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천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이같이 지명으로 본 은행동의 유래에서부터 일본강점기와 6·25 전쟁 때의 은행동,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목척교와 목척 시장, 중앙로, 가구거리와 꽃집, 여관·유흥가, 건축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1904년 일제에 의해 경부선철도가 놓이고, 회덕(대덕구) 등을 중심으로 한 작은 지역에 불과하던 대전은 대전역 주변의 동구 인동, 원동, 중동, 정동 일대의 개발로 이 지역이 상권으로 주목받다가 1910년대에 대전역에서 충남 공주까지 신작로(도로)가 만들어 지면서 대전천 건너편 지금의 은행동과 선화동도 도심상권에 들어서며 번성했다.

그러나 이후 인동, 원동, 중동, 정동 일대와 함께 이곳도 신도심 건설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조 이사장은 전편 선화동 이야기에 이은 이번 두 번째 은행동 등 원도심 탐구를 통해 대전을 과연 어떤 도시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100년의 대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인 은행동과 은행동을 끼고 있는 중앙로는 대전의 대표적 역사공간으로 그곳을 기념할 수 있는 추억의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대전은 근대도시라는 점을 도시마케팅의 한 부분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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