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변호사'·'미스 함무라비'·'검법남녀'

안방 법정극, 영화계와 만나 날개를 달다

'무법변호사'·'미스 함무라비'·'검법남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신작 드라마 홍수 속 최근 호평받는 tvN 주말극 '무법변호사'와 JTBC 월화극 '미스 함무라비'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영화계와 법정의 만남'을 꼽을 수 있다.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 봉상필(이준기 분)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한다는 내용의 '무법변호사'는 영화 '공조'(2017), '변호인'(2013) 등 법정을 무대로 한 인기 영화를 집필한 윤현호 작가의 작품이다.


윤 작가의 탄탄한 필력에 더해 인기 느와르극 '개와 늑대의 시간'(2007)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배우 이준기가 10여 년 만에 재회해 영화 못지않은 액션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준기의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에 최민수, 이혜영 등의 섬뜩하기까지 한 악역 연기, 또 만화를 보는 듯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무법변호사'는 1회 5.0%(닐슨코리아 유료가구)의 시청률로 시작해 4회에서 6.9%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현직에 있는 서울중앙지법 문유석 판사가 집필해 뛰어난 현실 반영으로 호평받는 '미스 함무라비'는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 자회사인 스튜디오앤뉴 첫 작품이자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이다.

아파트 비리, 아이돌 노예계약 전속무효 소송, 외국인 노동자 임금 체불까지 각종 인물의 이해가 얽힌 '생활형 재판'이 주요 소재가 되고 주인공인 세 캐릭터가 개성이 뚜렷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다.

'미스 함무라비' 역시 시청률 3.7%로 시작해 3회 5.0%까지 오르는 등 밤 11시 방송에도 안정된 시청률을 보인다.


스튜디오앤뉴는 미스 함무라비 후속작으로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남녀 역할을 바꿔 드라마로 각색하는 등 총 2편 드라마를 추가제작 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영화 콘텐츠의 드라마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뉴는 스튜디오앤뉴를 통해 영화 투자, 극장과 부가 판권 시장 유통에 국한된 사업 영역을 드라마 IP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MBC TV 월화극의 재건을 알린 '검법남녀' 역시 작가가 영화판 베테랑이다. 민지은 작가는 영화 '히말라야'(2015), '스파이'(2015) 등에서 보여준 안정된 필력을 '검법남녀'에서도 보여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괴짜 부검의 박범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하는 배우 정재영을 필두로 매회 긴장감을 주는 전개가 호평받으며 시청률도 1회 4.5%에서 12회 6.4%까지 상승했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2일 "영화계와 법정드라마의 만남이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된 연출력, 영화 같은 빠른 전개를 통한 몰입도를 보장하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분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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