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long), 라운드(round)/ 파리(Paris), 플라이(fly)처럼 각기 다른 알파벳을 동일한 표기로 쓰는 약간의 문제점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사안일진대 우리말 우리글을 능숙히 구사하는 외국인 친한파를 적극 육성하는 일에 힘을 모을 때다.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글을 공부하며 즐기는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한국통 로버트 파우저 교수가 최근 발간한 '외국어 전파담'이라는 흥미로운 저서에서 한국어는 '취미언어'로 세계에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우리 가요, 영화, 드라마를 보고, 한국 상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는 고무적이다. 앞으로 남북 교류, 경제 발전 같은 기회 요인이 가속화되어 우리말이 '취미언어' 차원을 넘어 비중 있는 국제 '소통언어'로 올라설 날을 꿈꿔본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문학평론가>
- 기자명 충청투데이
- 승인 2018년 05월 31일 19시 35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6월 01일 금요일
- 지면 23면
-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