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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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폭탄 두르고 돌아온 '탐정: 리턴즈'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영화를 분류하는 기준은 수도 없이 많다. 그중 가장 원초적이고도 중요한 준거가 재미.

물론 재미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요절복통 코미디가 주는 재미가 있는가 하면, 눈물을 쏙 빼게 하는 최루성 애정극이 주는 재미도 있다. 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강조하거나 지적 노동을 수반하는 영화도 나름의 재미를 선사한다.

재미없는 영화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일은 극히 드물기에, 적어도 상업 영화 제작자들은 어떤 형태든 관객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탐정: 리턴즈'는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골치 아픈 메타포나 사회적 메시지는 일절 배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2시간가량 즐기도록 관객을 배려했다.

2015년 개봉한 전작 '탐정: 더 비기닝'에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절묘한 케미스트리를 보인 권상우·성동일 콤비가 그대로 돌아왔고,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선사하는 이광수가 힘을 더했다.

이광수의 가세로 탐정추리극에 가까운 전작에 비해 확실하게 웃음 코드가 보강됐다.

미제살인사건 카페 운영자 겸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의 전설적인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는 전작에서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해결한 데 힘입어 탐정사무소까지 차리고 본격 탐정의 세계에 발을 내디딘다.

그러나 사건은 들어오지 않고 생활비 압박에 실종견 수배 전단을 유심히 살피던 찰나 기다리던 첫 의뢰인이 찾아온다.

의뢰인은 열차에 숨져 사망한 약혼자의 사인을 밝혀달라며 5천만 원이 든 통장을 내밀고, 강대만은 살인사건임을 직감하며 사건을 받아들인다.


연출을 맡은 이언희 감독은 그간 순수한 재미와는 거리가 먼 작품을 선보였다. 전작인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이 감독은 이혼 소송 중인 지선과 결혼이주여성 한매를 통해 여성 인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이 감독은 "'미씽'을 끝내고 심신이 너무 지쳐있는 상태였다"며 "영화적으로 순수하게 재미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원했다"고 말했다.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여운을 남기는 영화도 필요하다. 그러나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영화 역시 필요하다. 오히려 이런 '재미'야 말로 영화의 본질적 가치에 가까울 수 있다.

장르를 분류하자면 형사물에 가깝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국내 대작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폭발 신이나 숨 막히는 추격전, 화려한 액션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시각을 압도하지 않고도 충분히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권상우는 전작 '탐정: 더 비기닝' 출연 이후 차기작으로 KBS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선택한 데 이어 올해 '추리의 여왕2', '탐정: 더 리턴즈'에 연이어 출연하는 등 추리물에서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다만, 권상우 본인은 지난해 '추리의 여왕' 제작발표회에서 "추리물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동일은 진지함과 경박함을 오가는 특유의 스타일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이일화가 극 중 노태수의 아내 역을 맡았다. '응답하라 1988' 종영 이후 오랜만에 성동일-이일화 부부 연기를 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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