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폭발사고 잇따라 발생…보안상 이유로 정보 ‘비공개’
위험방지 제도·기술 보완필요

최근 대전지역 주요 시설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4시17분경 유성구 한화 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나 현장에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로켓추진제 고체원료를 투입하는 충전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대전공장은 주로 로켓 등 유도무기를 개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가 나기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6일에는 유성구 한전원자력연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근로자들은 부품동 1층 레이저용접실에서 먼지와 가스를 모으는 집진 설비를 증설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화상 등을 입었다.

이들 사고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기술실험 중 폭발이 발생해 시험시설 일부가 파손됐다. 지난 1월 20일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가연성폐기물처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다.

이들 기관 모두 보안상·실험상의 이유 등으로 정보접근이 제한돼 시민들은 더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원자력시설 주변에 살고 있는 이모(49·여) 씨는 "특히 유해화학물질이나 방사능은 유출되면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는거라 답답하다"며 "시민안전과 직결된 것이니 좀 더 투명한 정보공개나 위험이 발생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위험상황 등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서모(38) 씨도 "폭발사고도 사고지만 원인조차 모르는 게 더 무서운 거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전대 소방방재학과 이재오 교수는 "폭발사고 등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은 공장·연구소와 거주지를 멀리 둬야 하는 것"이라며 "이격 등을 통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으며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기술적인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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