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단백질 과다 섭취, 심부전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심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대학의 이르키 비르타넨 영양역학 교수 연구팀이 42~60세 남성 2천441명을 대상으로 22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생선, 계란을 제외한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가 심부전 위험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르타넨 교수는 밝혔다.

그러나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이러한 연관성이 훨씬 컸다.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통틀어 섭취량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심부전 발생률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단백질은 섭취량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43%, 식물성 단백질은 17%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심부전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유제품 단백질로 섭취량 상위 그룹이 하위 그룹보다 49%나 높았다.

전체적으로 이들이 섭취한 단백질은 70%가 동물성 단백질, 27.7%가 식물성 단백질이었다.

다만 생선과 계란에 들어있는 단백질은 심부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기간에 334명이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많은 사람이 고단백 식사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는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비르타넨 교수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심장병 전문의 그레그 포나로 박사는 심부전 위험이 오로지 식사 내용과만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위험요인들도 영향을 미친 것인지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결과만 가지고 심부전 예방을 위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장하기는 이르다면서 심부전 위험과 식사의 연관성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 심부전'(Circulation: Heart Failure) 온라인판(5월 29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