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6만1천36명 분석…소득 많을수록 접종률 높아

▲ 독감 백신 접종률.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에 실린 논문에서 발췌·수정. 2018.05.29. [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 독감 백신 접종률.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에 실린 논문에서 발췌·수정. 2018.05.29. [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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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만성질환자 독감 백신 접종률 30% 안팎"

서울대병원, 6만1천36명 분석…소득 많을수록 접종률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 접종률이 노인과 소아에서는 70%를 훌쩍 넘지만 임신부와 만성질환자는 30% 안팎으로 여전히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임주원 교수팀은 2005~2014년 국내 독감 백신 접종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분석에는 이 기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만1천36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그 결과 전체 독감 백신 접종률은 38.0%에서 44.1%로 꾸준히 증가했다.

성별 접종률은 남성 38.0%, 여성 42.7%로 여성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도시 38.2%, 비도시 49.3%로, 도시 이외 지역의 접종률이 높게 나왔다.

소득별로는 최저 소득군 39.2%, 하위 소득군 40.1%, 중위 소득군 40.6%, 상위 소득군 42.0%로 소득수준에 따라 접종률이 비례했다.

반면 교육수준별 독감 백신 접종률은 9년 이하 53.7%, 10~12년 26.8%, 13년 이상 27.6%로 교육 기간이 짧은 대상자에서 접종률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의 77.8%, 5세 미만 어린이의 73.1%가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자와 임신부의 접종률은 각각 37.5%와 25.8%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집단별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과 관련,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자에 만성질환자와 임신부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 필수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생후 6~59개월, 만 65세 이상에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무료 접종대상이 아니더라도 독감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 50~64세 미만의 중장년, 임신부 등은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한다.

임주원 교수는 "앞으로 국가 백신 사업은 임신부와 천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임신부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대비 3~4%에 불과해 예산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독감에 걸리는 성인은 약 5~10% 정도다. 2013~2014년에는 국내 성인 1천명 중 2명이 독감에 걸렸고 이 중 23%가량이 입원을 했다. 이에 따른 총 사회적 손실은 약 1천375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백신'(Vaccine) 5월호에 실렸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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