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6·1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각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지난해 박근혜 정권이 촛불 민심으로 심판받은 이후 첫 지방선거이며 또한 지방분권을 국정운영의 핵심 아젠다로 상정한 문재인 정부의 '첫 성적표'다. 그러나 이러한 의미와는 별개로 최소한 나의 또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지방선거에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사실 필자 또한 평범한 대학생으로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지방선거일은 단순히 단비 같은 휴일에 불과 했다. 그러나 촛불 혁명과 그 결과를 접하며 시민의 참여가 실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다시금 새기게 되었다.

지방자치제도에서의 핵심은 '주민의 참여'다. 이때 '주민'이란 단순한 거주자가 아닌 여가와 교양, 자립과 자율의 정신을 지닌 보편적인 주민이라는 개념이다. 여기서 의미하는 주민 참여의 첫걸음은 당연 선거에서 자신의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갓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우리 대학생들은 어엿한 한 지자체의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데 인색한 듯하다. 이는 단순히 권리의 불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를 지자체에 요구하거나 능동적으로 지자체의 행정에 비판할 수 있는 권리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역설적이게도 대학생들의 심각한 취업, 거주·생활의 문제들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자체 행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필히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대학생들은 스스로 투표라는 가장 강력한 의견 피력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만다.

水滴石穿(수적석천), 작은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 청년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사자성어의 의미처럼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젊은 세대 앞에 놓인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므로 본 필자는 6·13 지방선거에 대한 참여를 나의 또래 대학생들에게 강권하고 싶다.

이건희<경희대 행정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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