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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자주 부르면 안 되나요?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2018년 05월 29일 화요일 제23면     승인시간 : 2018년 05월 28일 18시 55분
[투데이 포럼]
가경신 충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


119에 하는 장난전화나 허위 신고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그럼에도 나는 하루에 한 번 이상 119를 부른다. 사실 내게 있어 ‘119’는 복을 부르는 나만의 구호다. 대체로 구호는 힘을 모으고, 어떤 행동의 지속력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말이 갖는 엄청난 힘을 통한 자기최면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삶에 힘을 얻기 위해 기억하기 좋은 ‘119 했나요?’라는 구호를 만들었다. 119의 의미는 ‘하루에 1페이지 이상 책을 읽고, 하루에 1번 이상 착한 일을 하고, 하루에 9번 이상 소리 내서 크게 웃는다’이다. 사무실 컴퓨터 옆에 ‘119 했나요?’를 붙여놓고 매일 실천하려 노력한다. 왜냐면 나는 이 세 가지의 실천이 오늘의 내가 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독서로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귀하게 된다’는 왕안석의 말처럼 가난한 집 일곱 째 막내인 내가 나름의 부와 귀함을 가지게 된 것은 오로지 독서의 힘이다. 독서의 힘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책을 가까이 하기는 쉽지 않다. 가정일에 직장일에 늘 허둥거리는 내가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것은 ‘컴퓨터 켜기전 10분 독서’ 덕이다. 업무를 위해 일단 컴퓨터를 켜면 거기서 빠져 나오기 어렵게 때문에 출근하면 일단 10분간 책부터 읽는다. 그리고 난 후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하찮아 보이는 10분이지만 그 효과는 어머어마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사유의 끈을 놓지 않고 살수 있다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착한 일 하는 것은 어려운 듯 쉽다. 돈으로 하는 착한 일, 고정적인 기부 등도 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덕담을 해 준다거나, 출근길에 아침인사를 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일상에서 만나는 작은 일들은 하루 한 가지 이상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소소한 기회다. 물질로, 마음으로 하는 모든 착한 일은 삶에 따뜻함을 선물해 준다. 부처님은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말씀하셨다. 밝은 얼굴과 말씨, 어진 마음, 따뜻한 눈길, 친절, 양보, 배려와 같은 돈 안드는 7가지 보시만으로도 복을 받고 부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9번 웃는 일이야 내게는 아주 쉬운 일이다. 나는 나의 웃음이 내게로 걸어온 모든 행운의 비밀병기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니까. ‘스마일 파워’라는 말이 있듯이 웃음은 복을 불러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행운을 부르는 웃음은 입꼬리를 올려 윗이빨이 8개 이상 보이게 활짝 웃는 것이다. 입꼬리가 좌우 눈동자의 폭만큼 넓게 벌어지면 더욱 좋고, 소리를 내서 박장대소하면 더욱 에너지가 생긴다. 웃음은 훈련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말은 뇌과학에서 이미 증명된 것처럼 웃음으로 행복을 만들 수 있다.

독서, 착함, 웃음을 실천하기 위한 119 호출은 잦을수록 좋지 않을까? 장난이나 허위신고가 아닌 정성을 다한 실천이 따른다면 119를 자주 부른다고 누가 탓하겠는가? 나는 앞으로도 매일 119를 불러 내 삶이 평안하도록 도움을 받으려 한다. 여러분들도 하루를 행복하게 이끌어 낼 자신만의 구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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