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중 관련행사 직지·공예체험등 6개 그쳐

▲ 2005 직지사랑 어울마당 고려퍼레이드가 17일 청주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려 고려시대 장군 등의 복장을 한 100여명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상현 기자
올해로 세번째를 맞은 청주시의 직지축제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 없어 결국 동네잔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청주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시내 일원에서 직지축제를 열고 직지 세계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 기획된 17개 행사 가운데 직지와 직접 관련된 행사는 직지체험, 공예체험, 직지장터, 5학년은 다모여라 등 6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시민축제 성격의 시민체육대회, 보디빌딩대회, 새터민 평양예술단공연, 개·폐막식 축하공연 등이 주류를 이뤄 직지축제는 이름뿐이었다.

직지행사 내용도 인쇄체험, 공예체험 등 학생 중심의 행사에 머문데다 직지가 고려시대에 발간됐다는 이유만으로 고려주막, 고려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직지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져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행사를 한달 보름 정도 앞두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난해 열렸던 행사를 대부분 재탕한 수준에 머물러 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직지 세계화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직지축제를 기대하고 행사장을 찾았던 시민은 겨우 직지상품이나 아이들의 종이접기를 구경하다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17일 오후 아이들과 함께 청주예술의 전당을 찾은 유모(43)씨는 "이게 무슨 직지축제냐"며 "차라리 무심천에서 꽃구경이나 하는 게 낫겠다"며 평양예술단 공연을 잠시 관람하고 자리를 떴다.

행사 관계자는 "행사를 한달 보름 정도 앞두고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한데다 시민의 날 행사와 같이 열려 상대적으로 직지축제가 소홀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