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우완 이태양. [연합뉴스 자료 사진]
▲ 한화 이글스 우완 이태양.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용덕 한화 감독 "이태양, 고맙고 미안해"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은 '추격조'라는 표현을 자제한다.

투수들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다.

하지만 팀에 승패와 크게 영향이 없는 상황 혹은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던져야 할 투수가 있다.

2018년 한화에서는 이태양(28)이 그 임무를 맡는다.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한 감독은 "이태양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1-7로 패했다.

이태양은 0-7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한 감독은 "투구 수가 늘어나면 이태양을 불러들일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태양이 책임감 있게 경기를 끝냈다"며 "패한 경기를 투수 2명(선발 배영수와 이태양)으로 끝내 불펜진을 아낄 수 있었다"고 했다.

타 구단에서는 "이태양 정도의 투수라면 선발 투수 혹은 필승조로 쓸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가 워낙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해 이태양은 추격조로 밀렸다.

성적은 매우 좋다. 이태양은 16경기에서 27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3.67을 올렸다.

이태양은 한화가 약체로 불리던 2014년 선발로만 뛰며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로 선전해 '한화의 선발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15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재활을 이어갈 때도 한화 팬들은 '선발 이태양'의 복귀를 기다렸다.

현재 이태양의 자리는 추격조다. 선발만큼 돋보이진 않지만, 그는 여전히 팀에 꼭 필요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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