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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에 나서 ‘팽팽한 탐색전’을 펼쳤다. 23일 MBC충북 주관으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후삼(48), 자유한국당 엄태영(60), 바른미래당 이찬구(56) 후보가 토론을 벌였다.

눈에 띄는 격론이나 쟁점은 없었지만, 핵심 공약 검증에서는 후보 간 견해차를 보였다. 안보 분야에선 ‘보수’와 ‘진보’ 후보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핵심 공약 검증에서 이찬구 후보가 “현 시청이 (외곽인) 천남동에 있어 시민의 이용이 불편하다”며 “시청을 옛 동명초 터에 이전하고, 시청 자리엔 의료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제시하자 8년간 시장을 지낸 엄태영 후보가 반론을 제기했다. 엄 후보는 “시청 이전은 많은 시민의 의견 수렴과 시장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3명의 시장 후보와 전체 예비후보 9명 중에 아무도 시청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다”고 되받아 쳤다.

안보 이슈를 놓고는 엄태영 후보와 이후삼 후보가 신경전을 벌였다. 엄 후보가 먼저 “평화에 묻혀 경제·민생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며 “선거 하루 전날 북미회담을 잡은 것은 남북 평화를 정쟁으로 이용하는 문재인 정부의 꼼수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후삼 후보는 “평화 때문에 민생이 어렵다는 말엔 동의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미회담 시기를 집권 여당이 정쟁하려고 잡았다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정말 힘이 센 사람들이다. 남북 화해의 길로 가는 것을 정쟁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엄 후보가 말한 ‘집권 여당 독주’라는 표현을 놓고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압도적 지지인데 무슨 독주를 막겠다는 것이냐”고 반격했다.

그렇지만 제천 화재와 같은 참사를 막겠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 했다. 이찬구 후보는 “교육시설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태영 후보는 “국회에 들어가면 소중한 생명을 존중하는 법안은 누구보다 앞장서 통과하고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삼 후보는 “제천지역 소방공무원은 정원의 47%에 불과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와 노후 장비 개선 등이 시급하다”며 법 개정에 앞선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이후삼 후보가 △광역교통망 구축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 육성 △천연물산업 종합단지 조성을 제시했다. 엄태영 후보는 △의림지 주변 휴양·힐링 종합특구 조성 △수도권 전철 제천 연장 △단양군 공립 의료원 건립을, 이찬구 후보는 △옛 동명초에 시청 이전 △도립 제천·단양 의료원 신설 △동서고속도로 제천~삼척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각각 제시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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