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병상 미만 재활병원 계획 운영상 적자 위험 있다는 입장
건립운동 추진 ‘토닥토닥’측 “재활·교육·돌봄 수행하려면
최소 100병상 이상 돼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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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을지대병원 홈페이지 캡처
<속보>=공공어린이재활병원 설립 규모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운동을 추진 중인 사단법인 토닥토닥은 24일 대전시청에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규모 축소 및 지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보건복지부가 정책용역을 맡긴 결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규모는 100병상 미만이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1개소 설계비가 확정돼 건립을 추진 중인데 용역결과를 토대로 100병상 미만 건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복지부 측은 수요가 없는데 일정 이상 규모의 병원을 짓는다는 것은 자칫 운영상의 적자를 키울 위험이 있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토닥토닥 측은 본래 취지대로 재활과 교육, 돌봄이 함께하는 기능을 수행하려면 권역병원으로서 최소 1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돼야 한다고 촉구 중이다.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 재활교육을 포함해 중부권 거점 역할을 하려면 최소 입원 100병상 이상이 필요하다고 나왔었다.

토닥토닥 측이 민간병원인 서울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확인한 결과에서도 지역 병원 부족으로 지난해 이 병원을 이용한 충청권역 아이들만 95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지역 아이들만 따져보면 건수를 떠나 110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말 기준 대전시에 등록된 장애아동(0~18세 미만)은 2874명이고 이중 중증장애아동은 1520명이다.

중증장애 아동 가운데서도 만 6세 이상은 “재활 치료 효과가 없다”는 병원 측의 거부 방침에 입원도 어렵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김동석 토닥토닥 대표는 “환자 수로만 수요 예측을 하니 현재 시설이 부족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의 수치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100병상 미만)이 정도 규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격차나 지역 간 격차를 절대 줄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재활치료와 교육 등을 병행하고자 한 본래 설립 목적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아직 재정당국과 협의 중으로 규모나 공모 시기 등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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