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토닥토닥이 어제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첫 모델을 대전에 제대로 세워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토닥토닥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힘을 모으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토닥토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장소, 규모,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어린이재활병원은 100병상 규모로 대전에 건립돼야 한다고 토닥토닥은 밝혔다. 토닥토닥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먼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이자 지역공약이다. 지난해 대전 권역 설계비가 정부예산에 포함돼 건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보건복지부가 지역공모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대전시는 공모절차를 거치더라도 어린이재활병원 유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전국 여러 지자체들이 어린이재활병원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6·13지방선거 공약으로 내건 후보들도 있다.

대전에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호소는 어린이재활병원의 규모와 관련이 깊다. 토닥토닥에 의하면 보건복지부는 수요를 감안해 50병상 안팎의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대전시는 자체 용역결과를 토대로 100병상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예산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그렇다고 예산만을 고려해 형식적인 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되어서도 곤란하다. 지난해 서울 소재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이용한 대전?충남 장애아동만 1000명에 달할 정도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제때 치료를 못해 골든타임을 잃는 장애아동이 많다고 한다. 치료를 위해 타 지역을 전전하는 장애아동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대한민국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첫 모델이 속히 대전에 건립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지역의 역량결집에 나서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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