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부흥 지원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담은 신간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구마모토 지진 현장에 가다<사진>’가 발간됐다.

2017년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한 부흥 프로젝트는 두 가지 미션이 있고 여기엔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지역에 살았던 일본인 대학생들도 참여했다.

이 책의 저자인 풀뿌리사회지기학교 학생들은 구마모토에서 재난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 지혜를 배웠다. 이들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지켜본 이수연 기자는 학생들의 활동을 기록하며 경주와 구마모토의 접점을 찾아냈다. 학생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며 각자의 감성으로 그들의 삶을 바라봤다. 지진 이후 당연하게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삶은 계속됐다. 학생들에게 프로젝트는 그동안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재난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경주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부실한 내진 설계와 미흡한 대응은 눈에 보이는 1차 피해를 넘어 정신적인 고통으로 이어졌다. 이후 도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한국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재난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재난 이후 어떻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구마모토 부흥 지원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지진 이후 개인뿐 아니라 마을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돌아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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