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프로모션·기념행사 없어…기대치 낮고 지방선거 겹쳐
공식후원사 아니면 홍보 난색, 주류업계만 살짝…거의 소극적

월드컵.jpg
▲ ⓒ연합뉴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6월 14일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 유통업계는 아직 썰렁한 분위기다. 9회 연속 우리나라 대표팀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임에도 지역 유통가는 월드컵에 맞춘 특별 프로모션 등을 마련하지 않고 잠잠하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별도의 행사는 현재까지 기획하지 않았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기획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우리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지방선거라는 또 다른 장터가 펼쳐지는 것도 월드컵 흥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표 경기는 비교적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대에 예정돼 있어, 배달업(프랜차이즈 등)에서만 반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조심스럽게 마케팅 시동을 걸고 있지만 전면에 내세운 행사는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명칭을 사용할 수도 없어 ‘스포츠이벤트’, ‘대표팀 응원이벤트’ 등 간접적 표현으로 우회하는 마케팅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가 월드컵 광고 문구나 이미지 등을 활용해 판촉 행위를 하는 일명 ‘앰부시 마케팅’활동을 하면 제재를 받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이후 앰부시 마케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데다 짧은 월드컵 기간에 마케팅 활동이 매출로 크게 연결되지 않는다”며 “4년마다 반복되는 월드컵을 판촉에 활용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활발한 마케팅을 보이는 곳은 주류업계다. 오비맥주는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 브랜드 버드와이저와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된 카스를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전지역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령 관련 마케팅을 실시한다 해도 소극적인 이벤트로 그친다는 것이 업계 이야기다.

백화점 관계자는 “정치와 외교 등 이슈가 많은 현 상황에서 월드컵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기 보다는, 한정판 패키지 제작 등 소극적인 마케팅에 그칠 것”이라며 “월드컵 개막이 아직 남은 만큼 업계의 상황을 지켜보고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