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답보… 市·LH 개발안 구체화, 120억 들여 2층규모 지하주차장 건설
LH, 자체예산 들여 3층으로 확대 의지, 광장상부 시민 휴식공간 꾸미기 ‘핵심’

수년째 멈춤상태를 이어온 세종시청 앞 잔디광장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 기류를 맞았다.

세종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손잡고 대규모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부터 광장 상부 시민 휴식 공간 조성까지, 세부 개발안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세종시가 제시한 시청 앞 잔디광장(3-2생활권 BRT정류장, 6215㎡ 130·50m) 지하 주차장 조성사업 시나리오를 보면, 시청 잔디광장에 지하 2층 240면 규모의 지하 주차장이 들어선다. 지하 주차장 조성 사업비 추정치는 120억원이다. 시는 사업주체로 LH를 지목했다.

LH 관계자는 “아직 문서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세종시와 같은 방향으로 사업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도시상징 광장이나 도시계획시설을 조성할때 중복결정을 통해 LH부담 방식의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주차장 조성비용을 부담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시가 이틈을 노린다. 7월 중 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단순 주차장 조성 사업이 아닌 각종 시민휴게 시설을 설치(잔디광장 상부)하는 개발사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내친김에 잔디 광장 활용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LH 부담 120억원 외 별도 자체예산을 투입, 광장 상부 시민 휴식공간 조성, 주차장 3층 규모(240→360면)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게 주목을 끈다.

시 관계자는 “시 자체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주차장 규모를 지하 3층 360면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본청 주차장과의 연결 통로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주차장은 향후 예상되는 3생활권 주차난을 감안해 시 공무원과 시민, 상가 이용 고객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사업의 핵심과제를 광장 상부 시민 휴식공간 조성으로 설정했다. 이미 시는 잔디광장 개발 시나리오 완성을 위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행정도시지원과 관계자는 “잔디 광장 상부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서울시청 스케이트 장과 유사한 체육시설은 물론 소규모 공연장 등 시민 제안사항을 수집하고 있다”며 “행복도시 도시개발계획상 시청 잔디광장은 주차장 용도로 명시돼있다. 도시계획상 광장 용도변경을 추진해야 시 소유가 될 수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유권해석을 통해 광장 지정 허용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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