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팝스타들도 사인·사진 요청
빌보드 "3집, 앨범차트 2위로 진입해 1위 오를 가능성"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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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인스모커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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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만큼 'BTS'가 익숙해졌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팝스타들도 사인·사진 요청

빌보드 "3집, 앨범차트 2위로 진입해 1위 오를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존 레전드 형님 가방에서 우리 CD가 나오는 거야. BTS(방탄소년단의 영어 팀명) 여기 사인 좀 해달라고. 너무 신기한 거예요."

수상의 기쁨을 안고 숙소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진은 "레전드 형님에게 사진 찍을 때 '코리안 하트'를 알려줬다"며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2년 연속 받은 방탄소년단은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애프터 파티 초청을 거절하고 숙소로 돌아와 V라이브를 하며 전 세계 아미(팬클럽)를 만났다.

지난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하고, 그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현지 팝스타들 사이에서 이들의 위상은 또 달라져 있었다. 체인스모커스는 수상자로 호명되자 방탄소년단과 포옹하며 시상대로 올랐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체인스모커스 등 팝스타들의 SNS에는 방탄소년단과의 '인증샷'이 올라왔다. 션 멘데스는 컬래버레이션(협업) 의향을 묻자 "1천 퍼센트"라고 답했다.

"이제 반 정도는 우리 친구잖아~"(RM)

리더 RM의 말이 '허세'처럼 들리진 않는 것은 지난 2년 사이 방탄소년단이란 한국어 팀 명만큼 해외에서 들리는 'BTS'가 우리 귀에도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은 '방탄소년단 보유국'이라고 자부심을 느낀다.

이날 '빌보드 뮤직 어워즈'의 호스트인 팝스타 켈리 클락슨은 방탄소년단의 컴백 무대를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온 그룹', 'K팝 그룹'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 밴드"라고만 설명했다. "여러분의 환호성에 대비해 귀마개를 썼다"며 이미 엄청난 반응도 알고 있었다.

카메라에 잡힌 객석의 팬들은 "BTS!"를 연호하며 출시 이틀 된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의 후렴구를 '떼창'했다. 청중의 절반은 방탄소년단 팬처럼 보일 정도로 큰 함성이었다.

국내에서 시상식 생중계 진행을 맡은 윤상은 "K팝 가수가 이곳에서 컴백 무대를 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했지만, 뜨거운 반응은 이들이 지난해 미국 음악 시상식과 유명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이미 목격됐다.

게다가 지난 18일 출시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거센 기록 질주를 보였다. 출시 전 선주문량은 144만장에 달했다. 공개 직후 국내 차트 석권은 물론 세계 65개 지역 아이튠스 1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200'에 수록곡 11곡이 모두 진입했다.

이별 정서가 깃든 3집에는 히트곡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에서 호흡을 맞춘 DJ 스티브 아오키,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Havana)를 만든 작곡가 알리 탐포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다수 참여했다. 멤버들은 이모 힙합부터 라틴 팝까지 트렌디한 장르를 집약했지만 메시지의 일관성은 견지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며 내러티브를 쌓고, 동시대 청년의 고민을 공감이란 방식으로 위로한다. 이번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음악에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21일 빌보드는 내주 공개될 최신 차트에서 "이들의 3집이 화려하게 데뷔할 것"이라며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위로 진입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 차트에서 K팝 가수 최고 순위는 이들이 전작인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로 세운 7위다.

또 같은 날 빌보드가 보도한 역대 뮤직비디오의 '공개 24시간 조회수 톱 10'에 따르면 '페이크 러브'는 1위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Look What You Made Me Do)와 2위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계에 포진한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할 때 SNS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이제 구문이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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