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막 E1채리티오픈서 대결…이보미, 9개월 만에 국내 무대

장타 앞세운 신흥 강자 김아림·인주연 주목

25일 개막 E1채리티오픈서 대결…이보미, 9개월 만에 국내 무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장타자들의 무대다.

상금랭킹 1∼7위에 나란히 포진한 장하나(26), 최혜진(19), 김아림(23), 오지현(23), 인주연(21), 김지영(22), 이소영(21)은 모두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이들은 모두 장타 순위에서 오지현 빼곤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장타 순위 11위 오지현도 KLPGA투어에서 손꼽는 장타력을 지녔다.

이들 장타자 가운데 요즘 뜨거운 4인은 장하나, 최혜진, 김아림, 인주연이다.

장하나와 최혜진은 장타를 앞세워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전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장타 8위 장하나는 혼자 2승 고지에 올랐고 장타 3위 최혜진은 1차례 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 입상 등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빠지지 않는다.

김아림과 인주연은 '제2의 박성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둘은 170㎝가 넘는 큰 키와 근육질 몸매에 강하고 빠른 스윙을 바탕으로 시원한 장타를 펑펑 때려내 일찌감치 잠재력은 인정받았다.

장타를 받쳐주는 정교함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져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하지만 둘은 올해 들어 잠재력이 폭발했다. 샷이 더 정확해지고 자신감을 장착하면서 판도를 뒤흔들 신흥 강자로 자리를 잡은 형국이다.

장타순위 5위 인주연은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이 비로소 빛을 발하며 지난 13일 NHX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 새로운 스타로 등장했다.

장타 1위 김아림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한번, 3위 한번, 5위 두 번 등 잦은 상위권 입상으로 상금랭킹 3위를 꿰찼다.

특히 김아림은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박인비(30를 상대로 눈부신 경기를 펼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인비는 "장타자가 아이언샷까지 날카롭고 그린에서도 잘하면 정말 무서운데 김아림이 그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는 이들 장타자가 모두 나서서 우승을 다툰다.

장하나는 시즌 3승과 시즌 상금 5억원 돌파를 노린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은 구겼지만 모처럼 충분한 휴식을 취할 기회를 얻었다.

최혜진은 상금랭킹 1위를 탈환할 기회다. 이 대회를 마치고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미국 원정에 나서는 최혜진은 시즌 2승을 달성하고 기분 좋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김아림과 인주연의 신흥 강자 대결도 흥미롭다.

최근 2개 대회에서 2위, 3위를 차지한 김아림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고 인주연은 여세를 몰아 두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직 올해는 우승은 없지만, 폭발적인 장타로 자주 선두 경쟁에 등장한 김지영과 이다연(21)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난생처음 정상을 맛본 이지현(22)도 장타력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손가락 부상이 다 낫지 않아 제 스윙을 하지 못해 올해 장타 순위에서는 중위권으로 밀린 이지현은 지난해에는 장타순위 13위였다.

장타력은 다소 이들에 밀리지만 정교함과 관록으로 맞서는 김지현(27), 김해림(29), 홍란(32), 이승현(27) 등도 그린이 까다롭고 코스 매니지먼트가 요긴한 사우스스프링스 CC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다소 침체에 빠진 일본여자골프의 여왕 이보미(30)가 올해 첫 고국 무대에 오른다.

작년 8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9개월 만에 KL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이보미가 어떤 성적을 수확할 지도 관심사다.

작년 전관왕 이정은(22)은 US여자오픈에 대비해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이 대회는 빠진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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